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 지주사) 사장의 오너리스크에 코로나19까지 온갖 악재로 경영 위기에 봉착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교섭을 회사에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23일 판교 본사에서 이수일 한국타이어 사장과 박병국 한국타이어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조정에 관한 모든 권한을 회사에 위임하는 2020년 임금교섭 회사 위임식을 진행했다.
박병국 위원장은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고용 안정을 위해 2020년 임금교섭 권한을 사측에 위임했다”면서 “앞으로도 상생과 협력의 노경 문화를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사장은 “경영 위기를 같이 극복하고자 사측에 임금교섭조정 권한을 위임해준 노조에 감사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경쟁력 제고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하청업체로부터 수억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에 대한 지난 17일 항소심에서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조현범 사장에 대해 “대기업 오너 지위를 이용해 자금을 횡령하고 장기간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원심이 선고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6억원은 너무 가벼워 부당하다”고 밝혔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사장은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셋째 딸 수인 씨와 결혼해 'MB 사위'로 유명하다.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2018년에 대표에 올랐다.
조현범 사장은 이번 비리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지 2개월 만인 올해 6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