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로 퍼진 '구독경제·멤버십'...매출·충성고객 多잡는다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클럽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클럽

코로나19로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가파르게 성장하며 온라인 소비가 늘자 e커머스 및 TV홈쇼핑업계가 다양한 '구독 서비스'와 '멤버십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소비자 붙잡기에 나섰다.

충성도 높은 단골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매출 확대와 고객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은 상품 구독서비스에 집중한다. 과일, 생수, 반찬, 달걀 등 품목도 다양하다. 음식류를 넘어 생필품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GS샵은 정기배송 서비스인 '달달마켓'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7월 제철 과일을 세 번에 걸쳐 나눠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으로 김치, 견과류, 생수, 다이어트 도시락, 보양식 등으로 품목을 넓혀왔다. 판매 목표를 적게는 70%에서 많게는 400%를 초과하면서 조기 종료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GS샵은 앞으로도 나물류, 샐러드, 계란 등 상품들을 '달달마켓'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꽃 정기구독 서비스인 '꾸까(꽃 정기구독 베스트셀렉션 패키지)'를 선보였다. 2주에 한번, 총 5회 꽃(생화)을 정기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화병 2개, 플라워푸드 24팩을 한 세트 구성으로 판매했다. 론칭 방송에서 1100세트 이상 판매됐다. 3회 방송 동안 주문금액은 3억원에 달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펀샵'에서 최근 양말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3개월 또는 6개월의 배송 기간 동안 매달 새로운 디자인이 반영된 질 좋은 양말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받아볼 수 있다. 지식 콘텐츠 플랫폼 '오디오북 윌라'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CJ ENM 오쇼핑부문 펀샵의 양말 구독 상품.
CJ ENM 오쇼핑부문 펀샵의 양말 구독 상품.

e커머스에선 유료 멤버십으로 '락인' 효과를 보고 있다. 초기 가입비용은 들어가지만 이를 초과하는 혜택을 제공해 구객 만족도를 높인다.

이베이코리아는 e커머스 업계 최초로 론칭한 '스마일클럽' 서비스가 올해 회원수 200만명을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 연회비 3만원을 내고 가입하면 웰컴 기프트로 스마일캐시 3만5000원을 제공하고, 한 달 무료 이용 신청 즉시 2000원을 지급해 최대 3만7000원을 적립 받을 수 있다.

G마켓·옥션 '당일배송' 상품 할인 쿠폰을 매일 제공하고 '스마일클럽만 드리는 스마일배송 이달의 할인 코너'를 신설했다.

쿠팡은 프리미엄 멤버십 '로켓와우클럽'이 있다. △로켓배송 상품 무조건 무료 배송 △로켓상품 30일 이내 무료 반품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에 받을 수 있는 당일배송 △신선식품 새벽배송 로켓프레시 △일반 로켓배송 상품 새벽배송 및 당일배송인 와우배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월 29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또한 쿠팡은 육아용품부터 생필품·반려동물 관련 용품 등 17가지 카테고리 상품을 정기배송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약 40만명의 고객이 이용 중이다.

티몬은 '슈퍼세이브'라는 유료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 회원비는 5만원이지만, 가입시 2만원의 웰컴 적립금을 지급한다. 매월 100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전용 할인쿠폰을 발급하고 있고, 멤버십 회원 전용 상품을 매일 오픈한다.

올해 슈퍼세이브 고객을 위해 발급한 할인 쿠폰 규모는 2200억원을 넘어섰고, 쿠폰 종류도 1만7000여종으로 다양하다. 올해 6월 기준 티몬 슈퍼세이브 가입자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배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을 소량으로 구매하길 원하는 1인 가족이나 특별한 혜택을 원하는 멤버십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