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루카리, 미국 오퍼업 및 렛고 등 외국에는 유니콘 기업이 된 중고 거래 스타트업 사례가 있다. 한국에서 중고 거래 유니콘 후보로 꼽히는 스타트업은 당근마켓이다. 시리즈C까지 투자 유치를 했고,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을 돌파한 지 오래됐다. 중고 거래 외에도 지역업체, 질문답변, 부동산 구인구직 등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생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 당근마켓은 현재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가품 데이터를 학습, 가품 게시물이 올라오면 자동으로 인식해서 사고를 방지하는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가 불가한 상품인 주류, 담배 등도 AI가 식별할 수 있다.
특정 섹터에 집중하는 중고 거래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다. 중고 명품숍 쿠돈은 3~5년 미만의 중고 명품에 대해 거래 마당을 열어 주는 것은 물론 모든 상품을 직접 수거하고 검수하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촬영과 판매까지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매입과 판매를 신청한 판매자가 선입금을 받을 수 있도록 당일 입금 시스템을 구축했다. 경력을 갖춘 자체 검수팀을 보유, 가품을 판별하는 단계가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정가품 검수 핵심 인력을 한곳에 모아 물류 공간도 효율 운영을 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중고상들과 달리 서비스 원가를 갖춰 수수료는 50%까지 낮췄다
에쎄모 빈티지는 잘 만든 상품을 사용하고 재판매하는 형태의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브랜드도 입생로랑, 셀린, 페레가모 등을 중심으로 많은 고객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사이트가 이미 활성화한 상태고, 유니크한 빈티지 명품 셀렉트 숍을 지향한다. 현재 가방 위주로 아이템이 구성됐다. 에쎄모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그 주의 신상품을 일괄 업데이트한다. 리미티드 에디션을 중심으로 하고, 50만원대 중·후반으로 가격을 책정해 2030세대를 대상으로 했다. 배송상자나 완충제, 내부 포장재까지 모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부분도 브랜드 경쟁력으로 꼽힌다.
세컨핸즈는 기술 기반의 명품 중고 거래 서비스다. AI 기술을 활용해서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 어떤 상품인지를 인식하고 해당 상품 매입가를 제안하는 비대면 중고 명품 매입 앱 서비스를 오는 9월에 오픈한다. 사용자는 앱에서 상품을 촬영하는 것만으로 상품 매입가를 즉시 제안 받을 수 있으며,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상품을 편리하게 인도할 수 있게 설계됐다.
중고 이쿠폰에 집중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기프티스타는 중고 기프티콘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프티스타는 30만명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누적 거래 280만건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입가, 재판매가를 실시간 공개해 소비자에게 신뢰와 투명성을 제공한 것이 성공 이유다. 서비스는 챗봇 기반으로 카카오 플러스 친구에서 제공되지만 곧 별도의 앱 서비스도 오픈한다. 구매와 판매 모두 기프티스타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이뤄지며, 1분 안에 거래가 완료돼 중고 거래 혁신을 일궈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고 물품 매입 프로세스를 혁신한 스타트업도 있다. 파라바라는 대학교, 영화관, 대형 몰, 대기업 본사, 스포츠센터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투명 파라박스를 설치했다. 사용자는 박스에 자기가 팔고 싶은 물건을 넣고 가격과 휴대폰 번호 등을 입력한 후 잠근다. 구매자는 박스를 통해 물건을 살핀 뒤 액정 화면을 통해 동영상과 추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구매를 원하는 경우 구매하기 버튼을 눌러 결제한 후 물건을 수취할 수 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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