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휴대형 초음파 진단기가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한다.
힐세리온(대표 류정원)은 최근 월드뱅크,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휴대형 초음파 진단기 입찰에서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힐세리온은 월드뱅크를 통해 휴대형 무선초음파기 소논 300C, 소논 300L 700대를 동남아에 공급한다. 수출 규모는 300만달러(약 36억원)다.
의료진이 휴대형 초음파를 사용하면 코로나19 환자의 폐질환 중등도를 선별 진료소 등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평가,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휴대형 초음파는 혈관 주사, 통증 주사, 고름 제거 등 간단한 처치 때 정확한 부위를 찾는 데도 활용된다. 환자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음압병동, 인공호흡기 등 의료 자원의 효율 분배에도 효과적이다.
힐세리온은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긴급 대응 휴대형 초음파 진단기 입찰에서도 낙찰됐다. 러시아 공급 계약 물량은 소논 300C 200대, 소논 300L 100대 등 총 300대다. 100만달러(12억원) 규모다. 힐세리온은 유엔프로젝트조달기구(UNOPS),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다수의 국제기구 긴급 입찰과 터키·브라질·이집트·폴란드 정부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힐세리온 초음파기를 코로나19 대응에 사용하는 배경은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힐세리온은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연결되는 휴대형 무선초음파기를 출시했다.
류정원 대표는 26일 “휴대형 초음파기 시장은 최근 3년 사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극초기 시장이지만 힐세리온은 세계 각국에서 성능을 인정받아 제너럴일렉트릭(GE),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힐세리온 휴대형 초음파기가 코로나19 조기 진단을 가능하게 해 코로나19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병원 응급실에서 의사로 근무하다 휴대형 초음파의 필요성을 느껴 2012년 힐세리온을 설립한 '의사창업자'다.
<힐세리온 개요>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