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한동안 주춤했던 학교 공간혁신사업에 속도가 붙는다.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 핵심 과제로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가 주목받은 데다 더디게나마 진행한 아이디어 공유 작업 성과가 모이기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가장 탄력을 받는 교육 사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학교단위 공간혁신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공간혁신 사업 성과 공유를 위한 소규모 토론회, 미래학교 스토리를 만들기 위한 워크숍, 교육대전환을 위한 토론회 등을 잇달아 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공간혁신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가 취임부터 강조한 역점 사업이다. 교육 환경을 바꾸는 중요한 사업임에도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진척 속도가 더뎠다. 학교 공간혁신사업이 단순 공간 개조를 넘어 교육과정을 통한 사용자 참여 설계를 최우선에 놓다 보니 코로나19 제약이 컸다. 학생과 교사 등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면서 의견을 공유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미래학교와 미래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다가왔지만 정작 원격수업에 집중하기 위해 그 외 환경 개선 등은 사실상 접어놓은 상태였다.
공간혁신 사업은 최근 미래 학교 그림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힌 데다 정부의 의지가 더해지면서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유 부총리는 지난 23일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5차 토론회를 '학교 공간혁신'을 주제로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가 학교공간혁신 사업을 미래지향적으로 확대하는 사업이라고 규정했다. 학교 공간혁신에 더해 미래학교가 가져야 할 스마트 인프라와 제로에너지건축 환경까지 더하는 사업이라는 뜻이다.
교육부는 학부모, 행정, 건축 전문가들과 함께 학교 공간 혁신 사업 의제를 선정했다. 교육부는 이 의제에 따른 정책을 마련해 추후 발표할 계획이다.
공간혁신 미래학교 사업도 밑그림이 드러나고 있다. 교육부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도 연계해 미래학교 모델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당초 1분기 마무리됐어야 할 작업이지만 다소 늦춰졌다. 학교별 시나리오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에 기반한 설계도 연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해까지 영역 단위 공간혁신 사업으로 도서관·식당 등의 공간을 새롭게 바꿨다. 학생이 학교 안에서도 쉬고 토론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올해부터는 학교 건물단위 사업이 진행된다.
선도교사와 논의를 통해 전국에 확산시키는 노력은 유튜브 강의로 대체했다. 최근 교육부는 '학교는 살아있다'라는 프로그램을 촬영했다.
지난해 교육부는 교장·교사 등 학교 공간혁신 책임자들이 선도교사·건축가와 교류해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권역별로 세미나 등을 진행했다. 매번 참석자들이 수용인원의 두배 가까이 이를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진행하기 힘들어지자 소규모 신청을 받아 강의를 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다음 달 공유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상반기 내내 논의가 더뎠지만 미래 학교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인식이 공유되면서 앞으로는 사업이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유은혜 장관 "미래지향 사업"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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