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내에서 생소해 인기가 없던 크롬북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재택근무가 늘고 온라인 강의가 확대되면서 간단한 문서 편집과 동영상 시청이 가능한 가벼운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용 시장에서 반응이 좋고,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 교육용 크롬북 시장은 국내 중소기업인 포인투, 에이수스코리아, 삼성전자가 3개사의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크롬북은 구글 크롬 운용체제(OS)로 구동되는 노트북을 말한다. 크롬북은 사용자에게 가장 기초적 문서편집이나 인터넷 검색, 동영상 시청 등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으로 필수 기능을 제공해 교육용에 최적화됐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전자는 2011년 삼성 크롬북을 국내에 출시했다가 철수한 바 있다. 이후 미국에서만 판매해왔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는 국내 교육용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으로 크롬북을 다시 출시했고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국내 교육용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이미 태블릿 PC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크게 점유하고 있어서 크롬북 확대도 수월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교육용 시장 공략을 목표로 크롬북을 다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용 크롬북 가격은 통상 20~30만 원대다. 시장 확대 가능성을 엿보고 국내 중소기업과 외국계 PC 업체들까지 교육용 크롬북을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 체제에 익숙한 학생 소비자층이 많아 크롬북에 대한 거부감이 예전보다 크게 줄었다. 국내 크롬북 시장은 앞으로 교육용 중심으로 연 수십만 대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에서도 스마트 교육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교육용 PC와 노트북 수요는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PC업체들이 교육용 PC에 공들이는 이유는 '자물쇠 효과(Lock-in effect)' 때문이다. 학창 시절 사용했던 PC나 IT 기기와 같은 브랜드를 성인이 됐을 때 구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 교육용 PC는 수익성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소비자 락인효과를 위해 이 분야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점차 많은 업체들이 크롬북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