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몰입도를 높이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기술이 에듀테크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아이스크림에듀와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가 공동 주최한 '제1회 인공지능(AI) 응용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연세대 경영학과팀(김태영, 조예린, 이세한, 김소연, 윤소정)은 27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생이 흥미를 느끼고 교육효과도 높은 에듀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응용 경진대회는 AI 기술이 확산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지난달 열렸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사용자 클러스터링 및 맞춤형 서비스 컨설팅'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문제였다.
연대 경영학과팀은 데이터 분석 역량이 탄탄할 뿐 아니라 자기주도학습 이론을 바탕으로 각 요인 분석과 상담 전략을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세한씨는 에듀테크 발전 방향 관련 “관련 논문에 따르면 교육과 게임을 접목한 게임 기반 학습의 활용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게임 기반 학습 콘텐츠 개발이 에듀테크 분야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습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VR·AR 도입 확대도 주요 변화로 예상했다.
조예린 씨는 “초·중등학생은 대학생보다 주도적인 학습에 대한 경험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학습을 도와주는 관리 프로세스가 중요하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이들은 향후 AI, 데이터 등을 활용한 연구에 힘쓰겠다고 했다. 김소연씨는 “새로운 기술이 사람, 비즈니스,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심이 많다”면서 “실제 데이터를 분석함에 있어 AI가 갖는 강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상자들의 일문일답.
-접할 기회가 흔치 않은 교육 관련 데이터였는데, 문헌 검토, 데이터 분석, 전략 제안 등의 과정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어려웠는가?
▲조예린:온라인 교육 분야나 교육 데이터 분석에 대한 도메인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모든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데이터 전처리 과정이 특히 어려웠다. 회사 측에서 제공한 방대한 원데이터(raw data)를 어떻게 전처리(preprocessing)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파생변수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지를 많이 토의했다. 수많은 시도 끝에 학생과 학습 패턴을 설명할 수 있는 파생변수들을 골라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작년 3월, 국제 표준화 단체인 IMS GLC(Global Learning Consortium)로부터 학습 데이터 수집 표준인 'Caliper Analytics 1.1' 표준 인증을 받았다. 아이스크림에듀가 수집하는 학생들의 다양한 행동 데이터가 그만큼 효과적으로 분석될 수 있는 구조라는 뜻이다. 대상 수상자들 역시, 잘 정제된 원데이터 덕분에 연구에 필요한 특성들을 도출하기 보다 용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기주도 학습 관점에서 학습자들의 패턴을 분석했는데, 자기주도 학습이 스마트 학습 비즈니스 모델에 어떻게 영향을 끼친다 생각하는가?
▲조예린: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능력은 이러닝 학습에서의 중도 이탈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이탈률은 학생들의 온라인 학습 플랫폼에 대한 만족도와 연결되며, 이는 실제 서비스 구매자인 학부모에게 소구하는 중요한 요소다. 클러스터링 결과, 아이스크림 홈런을 학습하는 학생들 중 상당한 자기주도 학습 패턴을 보인 군집들이 상당한 규모를 차지했다. 다만 이 우수한 군집에서도 학습 계획 이행 빈도가 낮은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들을 위한 인센티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아이스크림 홈런과 같은 스마트 학습을 이용하는 초중등학생들의 학습 행태는 현재 대학(원)생인 여러분과 분명 다를 것 같다. 제안서를 작성하면서 느낀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조예린:초·중등학생들은 비교적 대학생들보다 주도적인 학습에 대한 경험이 적은 편이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콘텐츠의 질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학습을 도와주는 학생 관리 프로세스가 중요하다.
학생의 자기주도적인 학습은 현황을 진단하고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개인별 맞춤 학습분석 서비스 '홈런 AI생활기록부'는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학생의 자기주도학습을 돕는다. 이에 더해 비대면 학습 상담을 통한 학습 관리는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을 효과적으로 지원한다.
-AI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윤소정:대학원에 입학한 뒤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를 주로 진행하면서, 오늘날 사람들의 거의 모든 행위가 데이터화된다는 것과 데이터의 분석 및 예측 방법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에 무척 놀람과 동시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김소연:새로운 기술이 사람, 비즈니스, 그리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 특히 실제 데이터를 분석함에 있어 인공지능이 가지는 강점이 무엇인지가 궁금하다. 아이스크림에듀와 지능정보시스템학회 덕에 이와 관련된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에듀테크 분야에 대한 개인적인 전망이나 소망, 또는 포부가 있다면?
▲이세한:관련 논문에 의하면, 앞으로 학습 콘텐츠의 몰입도를 높여 주는 VR·AR 기반 학습기술이 에듀테크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교육과 게임을 접목한 게임 기반 학습의 활용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재미도 느낄 수 있고 교육 효과도 높은 게임 기반 학습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에듀테크 분야의 이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