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감독원 미스터리 쇼핑(암행점검)에서 증권사 5곳이 미흡 이하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스터리 쇼핑은 금융당국 직원이나 위임받은 업체 조사원이 고객으로 가장해 금융사 점포를 방문해 금융상품을 제대로 파는지 점검하는 제도다. 금융상품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실시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8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9주 동안 17개 증권사 250개 영업점을 상대로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한 결과 IBK투자증권(31.0점)과 하나금융투자(58.5점)가 최하 등급인 '저조'를 받았다.
해당 조사는 조사원이 영업점을 방문해 여유자금 투자와 해외채권 계약 의사를 밝히며 상담을 요청하는 형태였다. 해외채권에 대한 적합성 원칙, 설명 의무, 부적합 상품 판매 가이드라인 관련 항목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했다.
평가 등급은 우수(90점 이상), 양호(80~89점), 보통(70~79점), 미흡(60~69점), 저조(60점 미만) 5단계로 나눴다.
'미흡' 등급은 3개사가 받았다. 미래에셋대우(68.8점), NH투자증권(67.4점), 신한금융투자(61.1점)로 각각 나타났다.
가장 우수한 등급은 받은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97.8점) 한 곳 뿐이었다. 양호 등급은 SK증권(86.3점), DB금융투자(85.5점), 한화투자증권(82.0점), 한국투자증권(81.5점) 순이었다.
보통 등급은 현대차증권(79.8점), 하이투자증권(76.0점), 대신증권(75.4점), 교보증권(74.3점), KB증권(73.6점), 유안타증권(72.7점), 삼성증권(70.5점) 7곳이었다.
금감원은 '저조'와 '미흡' 등급을 받은 5개사에 대해 판매관행 자체 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 결과를 분기별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불완전 판매 등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하고도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점검을 위한 점검 같은 안일한 태도로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