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계가 대표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는 대체육 개발에 본격나서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윤리적 소비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과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대형 육가공 공장이 셧다운 되며 대체육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게 된 것도 주요 배경중 하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8년 96억2000만달러(약 11조6000억원)이며 2019년부터 연평균 9.5%씩 성장해 2025년 178억5860만달러(약 2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는 2016년 기준 4760만달러(약 573억원)였으며 2026년 2억1600만달러(약 260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식물성 대체육, 식용곤충, 대체 해산물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의 관심은 비교적 덜했다. 대체육 수요가 덜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투자 미흡, 제도 인프라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대체육 시장 개발은 지지부진 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대체육 원천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단순 연구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상용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019년 4월 밀 단백질을 기반한 '제로미트' 2종을 선보인 롯데푸드는 지난 20일 신제품 2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역시 올 초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식물성 버거 '미라클 버거'를 선보였으며 편의점 세븐일레븐 역시 100% 식물성 콩 단백질로 만든 고기를 사용한 '그린미트 버거'를 출시했다.
롯데마트도 자체적으로 대체육 상품을 늘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고기 대신' 시리즈를 출시했다.
기존의 푸석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콩고기 상품의 품질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 고기와 가장 가까운 식감을 낼 수 있도록 곤약과 해조류를 이용해 최적의 식감과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대체육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한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2021년부터 대체육 시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원천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충북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한 대체육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2017년 글로벌 1위 농축대두단백 업체 셀렉타를 인수해 식물성 단백질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동원F&B는 '식물성 대체육' 선두주자인 미국 비욘드미트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비욘드버거, 비욘드비프, 비욘드 소시지 등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비건식품 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 소비가 활발해지고 소비자들이 맛에 익숙해진다면 관련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