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서남권 해상풍력 시범단지 사업에 1300억원을 우선 투자한다. 또 정부와 함께 서남권 해상풍력과 신안 해상풍력,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을 잇는 공용접속망 약 870㎞를 신설·보강할 계획이다. 정부가 대규모 해상풍력을 구축할 예정인 가운데 선제적으로 계통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8일 정부와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서남권 해상풍력 시범단지 구축을 위해 2028년까지 1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총 2.4기가와트(GW)로 구축할 예정인 서남권 해상풍력 중 400메가와트(㎿) 규모 시범단지를 2025년까지 먼저 만들 계획이다. 금액은 시범단지에서 활용할 공용망 구축에 우선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와 한전은 2028년까지 전북 서남권, 전남 신안군, 울산·동남권에 구축될 대규모 해상풍력 계통 접속망도 앞서서 만들 계획이다. 이들 해상풍력 발전설비 규모는 총 16.6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한전은 안정적인 계통연계를 위해 20GW 규모로 총 32회선에 이르는 공용접속망을 신설하거나 보강한다. 계획에 따라 신설·보강될 공용접속망은 총 876.8㎞에 이른다.
구체적으로는 동울산~대구, 신달성~신옥천, 신계룡~신장성, 남울산~신마산, 신고성~하동TP로 이어지는 365㎸ 공용망을 신설한다. 신온양과 청양, 광양과 신강진을 연결하는 365㎸ 공용망도 보강한다.
한전은 산업부와 함께 올해 안에 공동접속설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추가경정예산 50억원을 투입한다. 한전이 공동접속설비를 투자하고, 이후에 발전소 운영사업자가 상환하는 방식이 검토된다.
한전 관계자는 “해상풍력 발전소 근처에 있는 공동접속설비는 고객이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공용망은 (신설이나 보강은) 한전에서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전과 정부가 계통연계를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면서 대규모 해상풍력 설비 구축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이다. 풍력발전은 전력 계통연계 방안을 미리 만들면 대규모 풍력발전 설비 구축과 함께 곧바로 발전량이 공급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우선 서남해 해상풍력 중에서도 400㎿ 규모 시범단지에 계통접속 투자안이 대략적으로 나온 것”이라면서 “향후 대규모 해상풍력을 연계하기 위한 계통 투자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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