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업용 부생수소 발전소인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이번에 준공된 발전소는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40만메가와트시(㎿h)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초미세먼지 정화 기능도 갖췄다. 정부는 이번 발전소 준공을 기점으로 오는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를 15기가와트(GW)까지 생산,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세균 총리,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양승조 충남도지사 등은 28일 충남 서산시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수소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바탕으로 전기와 열을 생산한다. 미세먼지나 황산화물·질소산화물 같은 오염물질 발생이 없다. 또 종합효율이 75~90%로 현존 발전 기술 가운데 가장 높다. 기존 발전 대비 도시형으로 적합한 친환경 청정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에 준공된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제철소나 석유화학 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한 세계 첫 상업용 발전소다.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추출한 수소를 사용하던 기존 연료전지 발전소와 달리 인근 석유화학 공장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해 공정에서 태워지거나 버려지던 부생수소를 직접 투입한다. 이산화탄소 추가 배출도 없어 환경 친화형 방식으로 연료를 생산한다.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발전기에 장착된 미세 필터로 공기 중 초미세먼지까지 정화한다. 성인 약 35만명이 숨쉴 수 있는 깨끗한 공기를 발전소 인근 지역에 공급한다.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40만㎿h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한다. 근처 전기 수요지에 공급하기 때문에 전기 생산지와 수요지를 인접시키는 분산형 전원에 걸맞은 발전소다. 전기 생산지와 수요지가 인접하면 별도의 송전망 투자가 필요하지 않고, 환경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다.
정부는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으로 수소경제로의 이행 기반 마련을 기대했다. 수소경제로의 이행 과도기에 사용되는 추출수소를 넘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수소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오는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 15GW를 생산,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 8GW는 내수산업에 투입하고 7GW는 수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세계적으로 '수소경제 성장기'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수소경제위원회'를 조기에 출범시키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대한민국은 세계 수소연료전지 보급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 15GW를 생산,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우리나라 경제에 크게 기여해 온 대산 석유화학단지에서 다시 한 번 그린뉴딜과 수소산업의 새 꽃을 피우도록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을 위해 노력해 준 관계사들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