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J제일제당, 8월 이례적 연중 조직개편…글로벌에 방점

CJ제일제당센터 전경
CJ제일제당센터 전경

CJ제일제당이 식품 마케팅 부문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정기인사철이 아닌 8월 초 조직에 변화를 두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는 CJ그룹 핵심인 CJ제일제당이 한 템포 빠른 조직 개편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처함과 동시에 글로벌 사업 확대에 본격 대응하는 행보로 관측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다음 달 1일 식품 마케팅 부문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3일 출근 이후 직원들은 새로운 조직 또는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마케팅 본부 조직 개편을 위해 회사는 몇 개월 전에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해외 사례 분석 등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욱호 CJ주식회사 마케팅실 부사장
경욱호 CJ주식회사 마케팅실 부사장

가장 큰 변화는 지주사에서 '2019 더 CJ컵@나인브릿지' 개최 및 운영을 담당한 경욱호 CJ주식회사 마케팅실 부사장이 CJ제일제당의 식품마케팅총책임자(CMO)로 이동하는 것이다. 경 부사장은 한국코카콜라와 나이키 등에서 마케팅을 담당한 인물로, 나인브릿지 개최를 위해 영입했다. 지난해 3회 대회를 거치며 CJ컵이 세계적인 PGA투어로 자리매김하는데 핵심 역할을 맡았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그룹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의 주력 사업 총책임을 담당하게 됐다. 경 부사장의 이동으로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 본부 책임자는 부사장대우에서 총괄부사장으로 격상되며 무게감이 더해졌다.

사업 조직과 팀 단위도 변경되며, 일부 직원들은 속한 부서와 담당 업무가 바뀐다. 식품, 가정간편식(HMR), 냉동, 냉장, 상온 등으로 나뉘어 있던 부문이 큰 틀에서 변화가 이뤄진다. 예를 들어 HMR 담당은 신제품 개발부터 마케팅, 매출 관리 등까지 해당 제품과 브랜드의 전반을 담당해 왔지만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형태로 변경된다.

CJ그룹은 통상 이르면 10월, 늦으면 3월 등 회사와 대내외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시기를 조율하며 정기인사에서 조직 개편을 단행해 왔다. 이 때문에 정기인사 및 조직 개편을 약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조직 개편과 업무 분장이 이뤄진 것은 이례다.

CJ제일제당, KCONLA 부스 이미지
CJ제일제당, KCONLA 부스 이미지

CJ제일제당 측은 업무 효과를 높이고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입장이다. 마케팅 본부에 여러 업무가 뒤따라 온 것을 배제하고 마케팅 본연의 업무에 치중, 고유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를 인수한 만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네슬레 등 다양한 글로벌 식품기업을 벤치마킹, 이를 적용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직 개편 및 업무 조정 이후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등을 필두로 마케팅을 강화,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완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현지에서 대량 소비되는 카테고리를 접목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비비고 팝업 레스토랑'을 쇼케이스 매장으로 활용해 유통채널 입점 확대에 주력하는 등 마케팅 강화가 점쳐진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조직 개편과 인사 폭은 유동적이며, 업무 조정이 일시 이뤄지는 차원”이라면서 “사업 핵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시도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