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PC업계, 상반기 실적 견인...연간성적 '전년 수준 유지' 전망

코로나19에도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냈던 국내 중소PC업계가 하반기 '버티기' 모드로 돌입했다. 상반기 중국발 부품 공급 부족 사태를 겪었지만, 공공기관의 PC 수요 증가 및 조기 발주 등의 영향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대규모 입찰 등이 줄어 긴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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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조달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옵션계약을 통한 데스크톱 판매액은 3103억9264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2528억924만원으로 약 22%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조달 등에 특화된 국내 중소PC업체의 상반기 매출이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중소PC업체 관계자는 “정확한 매출은 밝힐 수 없으나 전년 동기 대비 20~30% 이상 매출이 올랐다”면서 “조달 등의 비중이 높은 중소PC업체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윈도7 종료로 인한 잔여 교체 수요와 4월 총선의 영향으로 상반기 조달수요가 컸다는 분석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윈도7 기술 지원 종료로 인한 교체가 이어져 PC 판매를 견인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공공기관들이 예산을 조기 집행하려는 분위기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정부 조달 PC 사업은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돼 있어 중소PC업체들의 실적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비행 운행 편이 크게 줄어 운송료 등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대부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PC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부품 부족 현상을 잠시 겪었지만 순조롭게 해결됐다”면서 “조달 PC가 많은 사업 특성상 미리 계획대로 예산이 집행되고 있어 매출에 큰 타격은 피했다”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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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사업에선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판매 호재가 있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 등으로 노트북, 데스크톱 판매가 늘었다.

하반기에도 대규모 공공 입찰 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언택트로 인한 민간의 PC 수요가 어느정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 시작된 PC 판매 수요 증가가 이어지는 추세여서 올해 전체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이렇다 할 호재는 없지만, 상반기 실적과 민간의 수요 등에 힘입어 전년 수준 매출과 영업 이익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