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국산 생쌀과 효모로 만든 전통소주 개발·보급

농촌진흥청은 국산 생쌀과 우리 효모로 만든 증류식 전통 소주를 9월께 전국 4개 지역에서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출시를 앞둔 증류식 소주는 농진청이 농산물 소비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를 목표로 2017년부터 시작한 '전통 증류 소주 대중화 프로젝트' 첫 성과물이다.

경기 가평, 강원 강릉, 충남 당진, 제주 성산포에서 각각 생산된 쌀과 N9는 소주용 전용 효모로 제조했다. 기존 희석식 소주와 달리 주정을 쓰지 않고 우리 농산물을 발효시키고 증류해 만든 전통주다. 2018년 전통주 시장규모는 출고액 기준 456억원으로 전체 주류시장의 0.5%에 그친다.

희석식 소주는 대부분 수입 농산물로 제조한다. 희석식 소주용 주정 중 42.7%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나머지 국내에서 생산되는 주정도 대부분 타피오카나 쌀 등 수입 농산물로 만든다.

전통 증류식 소주가 우리나라 소주 시장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화되면 연간 약 3만6000톤 우리 쌀 소비효과를 볼 수 있다.

농진청, 국산 생쌀과 효모로 만든 전통소주 개발·보급

농진청은 증류식 소주 대중화를 위해 증류 소주용 효모 N9을 선발, 제조방법을 특허로 등록해 전통 증류소주 제조업체에 보급하고 있다. 쌀을 찌는 과정 없이 생쌀가루 그대로 활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한 생쌀 발효법도 개발했다. 원료 처리 방법, 재료 배합 비율, 발효 기술, 증류 방법 등 생산 기술을 표준화해 한국농수산대학과 함께 기술 자문도 실시중이다.

소규모 생산으로 생산 단가가 높은 증류식 소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자 조직체인 '우리소주연합' 결성도 지원했다. 조합은 재료 구입을 비롯해 공용병 제작, 홍보, 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 기존 전통 소주보다 판매 단가를 약 3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최준열 발효가공식품과장은 “소비자 입맛에 맞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전통 증류식 소주가 보급되면 농산물 소비 촉진과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