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와 민간 기업, 학계가 분산신원확인(DID) 대중화를 위해 힘을 모았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족한 '민관합동DID협의체'에 13개 정부·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차원에서 DID 대중화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민관합동DID협의체에는 13개 정부 기관이 참여한다. 과기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병무청 등 정부 부처를 비롯해 금융보안원, 금융결제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TTP),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조폐공사, 경남도청, 부산시청 등이다.
민간에서는 DID 연합인 DID얼라이언스, 이니셜DID연합, 마이아이디얼라이언스가 참여한다. 각 DID 연합 회원사로 활동하는 기업까지 고려하면 상당수 대기업 계열사가 간접적으로 협의체에 동참하는 셈이다. 정부 부처뿐 아니라 지자체, 유관기관, 민간 플레이어까지 총출동한 점이 눈에 띈다.
협의체는 지난 16일 킥오프 회의를 시작하며 본격 출범했다. 새로운 본인인증 수단으로 떠오른 DID를 확산, 보급하겠다는 게 협의체 목표다. 정부가 최근 한국판 '디지털 뉴딜'을 발표하면서 비대면경제 인프라 요소로 DID 주목도가 커진 상황이다. 이들은 표준화를 통한 DID플랫폼 간 연동, 정부정책 마련과 서비스 접목 방안을 마련한다.
협의체를 발족한 것은 과기부이지만 실질 운영은 과기부 산하기관인 KISA가 담당한다. 운영, 정책, 표준으로 분과를 나눠 영역별 대책 마련에 나선다. 운영 분과에는 금융위가, 정책분과는 행안부가 중심이 돼 활동한다. 표준 분과는 학계에서 외부 전문가가 합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부처 차원에서 과감한 DID 확대 드라이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협의체 참여기관 모두 정책적으로 DID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이다. 병무청은 민원포털에 DID 인증 방식을 추가했고, 행안부는 연내 모바일공무원증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금융결제원과 금융보안원도 금융권 DID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다수 관계자가 동참한 만큼 업계와 정부 간 실질적인 의견 조율이 가능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협의체를 통해 민간과 정부가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단계”라면서 “앞으로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무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