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유족들이 유산 분할에 합의하면서 롯데지주·쇼핑·제과·칠성음료 등 국내 계열사의 지분정리도 마무리됐다. 가장 많은 지분을 상속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율을 기존 11.75%에서 13.04%로 끌어올리며 그룹 지배력을 높였다.
31일 롯데그룹은 신 명예회장 유산 분할에 따른 상장 주식 지분 변동 내역을 공시했다. 신동빈 회장은 4개 계열사를 통틀어 신 명예회장 지분 중 41.7%를 상속 받아 그룹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먼저 롯데지주는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보통주 324만5425주 중 신동빈 회장에게 가장 많은 135만2261주 상속했다.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하 신영자)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하 신동주) 지분도 각각 3.27%, 0.94%로 늘었다.
롯데쇼핑 지분 역시 신동빈 회장이 가장 많은 10만9349주(0.39%)를 상속받아 지분율이 10.23%로 늘었다. 신영자는 1.05%, 신동주는 0.71%가 됐다.
롯데제과는 신 명예회장 보유한 28만7408주의 보통주 중 11만9753주를 신 회장에게 상속했다. 롯데제과 지분이 없었던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1.87%가 됐다. 선영자는 3.15%, 신동주는 1.12%를 보유하게 됐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신 회장 지분이 0%에서 0.54%가 됐다. 신영자는 기존 2.66%에서 3.09%로 늘었고 신동주는 0.33%를 가져갔다.
신동빈 회장은 4개 계열사 모두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상속받아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유족 중 신 명예회장 막내딸인 신유미씨는 일본 국적으로 일본 재산을 갖기로 합의해 국내 지분 상속에서 제외됐다. 신 명예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는 국내 배우자로 등록돼 있지 않아 상속권이 없다.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 역시 법률상 배우자가 아니라 상속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