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사모펀드 운영, 디지털로 실시간 자산정보 제공 추진

대규모 펀드 환매 연기 사태가 빚어지면서 신뢰성이 추락한 사모펀드 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 참가자 간 펀드 자산정보를 서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추진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펀드 비시장성 자산 코드를 표준화하고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펀드자산을 확인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을 내년 상반기 중 개발한다고 3일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펀드 설정, 환매, 결제, 운용지시, 감독지원 등 업무를 실시간 처리하는 펀드넷(FundNet)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약 500개 이상 금융기관이 이용하고 있다. 현재 펀드넷에는 공모펀드만 등록돼 있으나 사모펀드로 확대해 시장 참가자 간 시스템에서 상호 견제·감시할 수 있도록 구현할 방침이다.

예탁원은 우선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 기초 사업으로 펀드 비시장성자산 코드를 표준화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우선 구축할 계획이다. 그동안 동일한 투자자산에 대해 시장 참가자별로 자산 코드를 자체 생성·관리하는 문제가 있어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코드를 먼저 표준화하도록 내년 상반기 개설을 목표로 표준코드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을 마련한다.

표.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 구조 (자료=한국예탁결제원)
표.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 구조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이 시스템을 구축하면 자산운용사(사무관리사)와 수탁사가 전송한 펀드 투자자산내역(자산명, 자산코드, 잔고 등)을 비교·검증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잔고대사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결제원은 다음 단계로 사모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비시장성자산에 대한 운용지시 지원서비스와 해당 거래내역에 대한 상시감시 지원서비스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참가자 간 투명한 거래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예탁결제원은 “업무 표준화와 시스템을 개발하려면 자산운용업계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수”라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업계와 태스크포스(TF) 구성·운영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시장참가자 간 전화, 팩스, 이메일 등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업무를 시스템으로 처리하게 돼 업무처리 안정성과 효율성을 대폭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