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한국판 뉴딜펀드 논의 첫삽…'데이터센터·5G망 공동네트워크' 펀드 검토

이해찬 대표 "자산버블 완화대책 강구"
의견 수렴 후 세제혜택 등 지원 구체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K뉴딜위원회 뉴딜펀드 현장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K뉴딜위원회 뉴딜펀드 현장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당이 첫 디지털 뉴딜 펀드 투자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5세대(5G) 분야를 검토한다. 이들 분야에 투자하는 민간펀드를 조성,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5G 네트워크를 고도화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관계부처, 금융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 뉴딜펀드 정책간담회'를 열고 한국판 뉴딜 펀드 추진 작업을 시작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유동 자금을 생산적인 곳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뉴딜 펀드의 핵심 과제”라면서 “시중 자금의 좋은 투자처를 만들고 자산 버블을 완화, 생산적인 곳으로 자금이 흐르도록 정부에서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뉴딜 펀드를 통해 미래형 핵심 사업으로 유도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면서 “장기적 초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국민에게 안정적 수익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디지털 뉴딜 펀드 투자 대상으로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 인프라 펀드'와 '5G망 통신 3사 공동네트워크 인프라 펀드'를 제안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모펀드는 이미 해외에서 투자 사례가 존재한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업이 인프라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외부에서 임차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를 한국형 모델로 바꿔 보자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의 데이터 고속도로인 5G망 투자를 위해 5G망 공동 구축펀드도 제시했다.

그린 뉴딜 펀드를 발표한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그린 뉴딜은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을 공략해야 하고, 낮은 지역수용성을 해결하는 게 선결 과제”라면서 “지역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커뮤니티 펀드를 통해 최적의 펀드 조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성국 의원(K-뉴딜위원회 디지털분과 실행지원TF단장)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간담회는 업계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라면서 “민주당에서 (논의 내용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뉴딜 펀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세제 혜택, 1억원 한도의 분리과세, 인프라펀드 규제완화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입안할 방침이다. 다만 어떤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할지와 펀드 보유기간, 수익률 등은 확정하지 않았다. 간담회에서는 투자자에게 국채수익률+알파(α)를 보장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홍 의원은 “세제 혜택은 여러 각도에서 논의하고 있다. 지금 금리가 가장 낮은 시점인데 목표 금리를 얼마나 가져갈지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전문가들과 여러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