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2분기 영업이익 26% 증가…삼성SDI·SK이노向 양극재 전용 설비 강화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

국내 최대 배터리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이 전기차 배터리용 제품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늘었다. 회사는 주요 고객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물량을 맞추기 위한 전용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양극재 생산성 강화를 위해 내재화율도 높인다.

에코프로비엠은 5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양극재 매출 비중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41%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25%)보다 16%포인트(P) 증가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EV 소재 기술이 적용된 하이니켈계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를 SK이노베이션에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를 삼성SDI에 공급한다. NCM, NCA 양극재 제품들은 니켈 함유량이 80% 이상으로, 삼성SDI에 공급되는 NCA 니켈 비중은 90% 달한다. 양극재는 니켈 함유량을 높이면 에너지 용량이 증가해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니켈 비중을 높이면서 화학적 불안정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코발트와 알루미늄을 적용하는데 고도의 기술력을 요한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은 글로벌 양극재 제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하이니켈 NCM, NCA 양극재를 동시 양산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9월 포항에 신공장 캠6(CAM6)를 착공한다. CAM6는 연산 3만톤 규모로 삼성SDI 전기바이크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용 배터리 소재 생산을 담당하는 전용 생산시설이다.

NCA 양극재 생산은 삼성SDI와의 합작법인(JV)인 에코프로이엠이 담당한다.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는 지난 2월 60대40 비율로 합작법인을 세워 차세대 NCA 양극재를 생산을 위한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신공장은 내년 전후해 완공이 예상되며 장비 입고 후 시험 가동을 거쳐 이르면 2022년 3월부터 양산이 점쳐진다.

SK이노베이션 전용 포항 캠5(CAM5) 생산시설도 확보한다.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 물량을 맞추기 위해 CAM5 배터리 양극재 생산라인 2개 중 1개를 NCM 양극재 생산라인으로 전환한다. 배터리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해외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고, 양극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산화리튬, 황산니켈 등 전구체 원료 생산 강화부터 폐배터리 및 폐양극재 리사이클링 사업도 추진한다.

박재하 에코프로비엠 상무는 “포항에 전기차용 양극재를 중심으로 전구체 원료부터 리사이클링까지 집적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니켈 함유량을 90% 이상으로 높인 고출력·장수명 NCMX 신제품 양산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매출액 2분기 매출액 1899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6% 증가했다. 실적 증가는 전기자 배터리 양극재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를 주로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한다. 일본 스미토모 메탈 마이닝, 벨기에 유미코아과 함께 세계 5위권 양극재 생산 업체로 꼽힌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