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인베슘·티맥스·한컴 개방형 OS 3파전…시장 공략 본격화

[이슈분석]인베슘·티맥스·한컴 개방형 OS 3파전…시장 공략 본격화

국내 개방형 운용체계(OS) 시장은 인베슘과 티맥스에이앤씨, 한글과컴퓨터 3파전 구도다. 각사 강점을 바탕으로 하반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개방형 OS 사용성 개선과 친숙도 향상이 관건이다.

경쟁사지만 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힘을 모은다. 3사는 최근 KT, 틸론과 함께 공공 분야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사업 모델 공동 개발과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베슘 '하모니카OS', 비대면 원격지 PC 통합 관리 지원

인베슘은 2014년 정부 '공개 소프트웨어(SW) 활성화 계획' 일환으로 '하모니카OS'를 개발했다. 현재 데스크톱 개인용컴퓨터(PC) OS로 하모니카 커뮤니티를 통해 배포하며 지난 5월부터 스마일서브 '아이윈브이 클라우드 PC'를 통해 데스크톱 가상화(VDI)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모니카OS'는 사용자 편의가 강점인 리눅스 업스트림 '우분투' 기반이다. 2028년까지 주요 보안과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장기지원(LTS) 버전이다. '우분투'는 공통평가기준(CC) EAL2 인증을 받았으며 '하모니카'는 검증된 보안 수준을 그대로 채택해 적용한다.

리눅스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를 위해 오피스와 백신 SW, 멀티미디어 SW, 시스템 관리 도구 등을 기본 탑재했다. 이외 약 3만개 SW를 검색해 설치할 수 있는 'SW 매니저'를 제공한다. 기술지원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원하며 하모니카 커뮤니티를 통해 기술 자료 3000여건을 공개한다.

비대면 원격지 PC 통합 관리 솔루션 '하모나이즈'를 통해 시스템 관리를 돕는다. PC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원격 접속 관리와 시스템 복구가 가능하다. '하모나이즈'는 '하모니카OS'와 함께 국방부 사이버지식정보방 사업 PC 1만2500대에 적용됐다. 이외 대교CNS 영상 플랫폼 '바이브이엑스', 대만 인공지능(AI) 기업 '터치 클라우드', 전자칠판 등에 도입됐다.

인베슘은 하반기 공공기관, 학생, 기업, 일반에서 '하모니카OS'를 체험하도록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베슘 관계자는 “사용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데스크톱, 클라우드, 서버, 미니 PC,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해 개방형 OS와 공개 SW 보급 확산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티맥스에이앤씨 '티맥스OS', 회의실·시험장 PC 등에 적용

티맥스에이앤씨는 10여년에 달하는 연구개발(R&D)을 거쳐 '티맥스OS'를 완성했다.

전문 인력이 '티맥스OS' 전 영역에서 밀착 대응하며 'X-윈도'를 지원한다. 자체 그래픽 커널을 개발해 고성능 그래픽 환경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앱 호환 역시 호환 레이어를 자체 개발했다. 일반 사용자와 보안 사용자 컨테이너를 분리해 보안을 강화했다. 자체 오피스 프로그램 '투오피스'를 제공한다.

멀티 클라우드 기반인 행정안전부 개방형 OS 도입 사업에 대비해 KT와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에 '티맥스OS'를 연동했다.

'티맥스OS'는 대기업 A사 회의실 PC에 도입됐다. 직원이 회의실 PC에서 본인 VDI 환경에 접속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현재 대형 교육기업 B사 시험장 PC 환경과 통신사 C사 콜센터 환경에 도입 예정이다. 시험장 PC에 도입되면 수험생 부정행위를 감시할 수 있다. 콜센터는 원격근무가 가능하도록 DaaS 기반으로 구축된다.

티맥스에이앤씨는 행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 공공기관을 비롯한 개방형 OS 공급업체와 협의체를 구성, 개방형 OS 확산을 위한 여러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생태계 조성을 위해 NIPA '오픈업 센터'와 함께 개방형 OS 앱 개발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지원한다. 최근 한국공개SW협회에 가입했다.

티맥스에이앤씨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 온라인 교육과 재택근무용 PC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 한다”면서 “비용 부담을 낮춘 실속형 PC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기 버전으로 클라우드 PC OS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PC 유휴 시간에 서버 비용을 줄이고 PC 활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컴 '한컴구름', 국보연 보안 프레임워크로 '보안성' 강점

한글과컴퓨터는 2015년부터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구름 플랫폼'을 개발했다. '구름 플랫폼'은 국가,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기반 업무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됐다. '한컴구름'은 '구름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컴이 자체 개발한 개방형 OS다.

'한컴구름'은 지난달 7월 15일 출시됐다. 리눅스 커널 4.19 기반 데비안 리눅스 바탕이다. 개인 사용자에게 무료로 배포되며 '한컴구름 깃허브'를 통해 모든 소스코드가 공개됐다.

'한컴구름'은 구름 브라우저, 한글 뷰어, 이미지 뷰어, 동영상 플레이어, 원격 관리 도구, SW 교육 도구, 압축 프로그램 등을 기본 제공한다. 기업과 기관에는 중앙에서 사용자 프로그램 설치와 사용 권한, 데이터 접근 권한을 관리하는 '구름 플랫폼 관리 시스템(GPMS)'을 함께 제공한다.

'한컴구름' 사용자는 로그인과 동시에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된다. 웹 브라우저로 업무를 수행하며 모든 자료는 클라우드에 동기화돼 저장된다. 로그아웃 즉시 단말에 데이터가 남지 않아 보안성이 높다. 악성코드, 해킹 위협으로부터 단말을 보호하는 국보연 보안 프레임워크가 탑재됐다.

한컴은 2015년부터 다양한 개방형 OS 사업을 수행해 왔다. '구름OS'는 지난해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지상전술C4I체계 단말 개방형 OS 적용 문제 해결' R&D 과제, 우정사업본부 '클라우드 기반 인터넷 망분리 서비스 도입 사업'을 비롯해 경찰 재난망 고정용 단말기 800여대에 적용돼 활용된다.

한컴은 '한컴구름' 출시를 계기로 국내 개방형 OS 시장을 조성하고 개발자 센터, 민·관 협의체 등을 통해 생태계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한컴 관계자는 “국보연과 함께 개방형 OS를 개발해 온 만큼 국가, 공공기관 대상 맞춤형 서비스와 유지보수, 개발 연속성에 우위가 있다”면서 “고객사, 개인 요구사항 등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개선해 '한컴구름'을 엔터프라이즈 버전으로 고도화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