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업계, 온라인 마케팅으로 수출 돌파구 찾았다

대구지역 전통산업인 섬유업계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들 기업은 마케팅 방식을 기존 기업간거래(B2B)에서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전환, 자체 쇼핑몰과 오픈마켓을 적극 활용하고, 소비자 선택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개발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침장과 주방 패브릭 생활용품 제조기업 이투컬렉션(대표 이용철·이창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6월 기준 상반기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나 늘었다. 전체 매출액의 15%가량은 수출이 차지했다.

이 업체는 올해 초 코로나 여파로 소비자들이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 침장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판단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여기에 자사 쇼핑몰과 오픈마켓 등 비대면 채널을 적극 활용한 마케팅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이투컬렉션 자사 쇼핑몰 이미지
이투컬렉션 자사 쇼핑몰 이미지

직물·원단 가공업체 부성티에프시(대표 조상형)는 코로나 발생 이후 영상통화나 샘플북 발송 등 비대면 마케팅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올 상반기 딕스(DICKS)와 노스페이스 등에 각각 11억원, 3억원 어치 제품을 수출했다.

부성티에프시 제품
부성티에프시 제품

텍스코프(대표 양성용)도 비말 등 액체 침투를 방지하는 고투습 기능성 원단을 노비드 비말방지 보호복으로 제작해 올 상반기 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 사태 이후 대면 마케팅이 막히면서 홈쇼핑 등 본격적인 비대면 마케팅을 시작한 것이 주효했다.

염색가공업체 서진머티리얼(대표 송규용)은 대량오더 대량생산시스템이라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최근 비대면 일대일 제품 제작시스템을 구축했다. 고객주문형 맞춤 제작방식인 '리얼패브릭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판매방식을 B2B에서 B2C로 전환했다. 이후 일본과 미국 등으로부터 주문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방직(대표 김인호)도 자시 제품인 퀼트와 침구류 등을 국내에서는 '코튼빌'이라는 B2C사이트, 해외는 아마존을 통한 온라인 판매로 전환해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코튼빌 매출은 1월 대비 3월에는 260%나 늘었고, 아마존도 1월에 비해 지난 4월 매출이 596%나 폭증했다.

업체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경쟁력 있는 다양한 섬유제품을 개발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