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디자인을 파격적으로 바꾸고 주력 파워트레인을 전동화해 다시 태어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콤팩트 SUV 투싼 4세대 모델(프로젝트명 NX4) 개발을 마치고 주행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다. 3분기 출시 예정인 신형 투싼은 콘셉트카를 빼닮은 파격 디자인에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2종을 추가, 주력 파워트레인을 디젤에서 전동화 모델로 전환한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 양산 전 최종 시험 차량을 생산해 국내외 도로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 2015년 3세대 등장 이후 5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실제 판매는 9월 이후로 예상된다. 연간 양산 목표는 26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투싼은 현대차 제품 라인업에서 글로벌 시장에 가장 많이 팔리는 효자 차종이다.
최근 주행 테스트 중 포착된 사진을 보면 신형 투싼 외관은 현대차가 지난해 LA 오토쇼에서 공개한 '비전 T 콘셉트' 주요 디자인을 그대로 채택했다. 특히 차량 인상을 좌우하는 전면 그릴의 면과 선이 헤드램프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형태로 디자인한 점이 눈길을 끈다.
전면은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와 아반떼 등 최신 모델을 통해 보여준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콘셉트와 패밀리룩을 이룬다. 이를 적용한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은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이 반사돼 색깔이 변하는 입체적 패턴을 나타낸다.
실내는 플로팅 타입 디지털 계기판으로 시인성을 높였다. 센터패시아 중앙에 디스플레이를 배치했고, 터치 패널로 공조장치를 제어하도록 했다. 센터콘솔 기어 레버 자리에는 버튼으로 누르는 전자식 변속기를 채택했다.
핵심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역대 투싼 가운데 처음 두 가지 전동화 시스템(HEV·PHEV)을 채택해 친환경성과 효율성을 강조한다. 가솔린과 디젤도 기존처럼 판매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다. 구동계는 가솔린과 디젤의 경우 전륜구동과 사륜구동, 하이브리드는 전륜구동만 제공한다.
가솔린 모델은 1.6ℓ 터보 엔진과 7단 DCT 변속기를 탑재해 18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HEV 모델은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하고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180마력 수준이다. 디젤 모델은 186마력 2.0ℓ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HEV 모델은 저공해자동차 혜택을 받아 공영주차장과 공항주차장 요금 50% 감면, 혼잡통행료 면제 등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 초 전기차처럼 충전해 전기만으로도 주행할 수 있는 PHEV 모델을 추가 출시한다.
현대차는 3분기 신형 투싼 투입으로 '베뉴-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차세대 SUV 풀라인업을 완성한다. 신형 투싼은 최근 출시한 신형 싼타페와 함께 신차효과를 발휘해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회사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