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고점' 찍나

10일 기준 1만2000달러 넘어
각국 정부, 유동성 대거 공급
암호화폐 시장까지 유입 분석
업계 "종전 1만3000달러 돌파 가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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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종전 최고점인 1만3000달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가시화된 상승 흐름을 탔다. 최근 2년 사이 최고가 수준이다.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불었던 비트코인 '광풍' 시세 턱 밑까지 올라왔다.

10일 오후 인베스팅닷컴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1만20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 27일 1만달러를 넘어선 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2주간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비트코인 가치는 2017년 12월 이후 최고점을 돌파했다.

2017년 12월 당시 비트코인은 1만3800달러에 달했다.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면서 이른바 암호화폐 투자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열풍은 오래 가지 않았다. 최고점에 도달했던 비트코인은 이후 급격하게 하락했다. 2019년 1월엔 3500달러까지 주저앉았다. 1년 만에 비트코인 가치가 4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비트코인은 같은 해 6월 1만달러를 넘어섰지만, 이후 1만달러 밑을 맴돌았다.

비트코인 가치 급상승 부작용은 컸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 정부에서 직접 나서 암호화폐 규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제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점을 겨냥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주식, 금, 은 등 각종 자산시장 상승세와 밀접하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가 유동성을 시장에 대거 공급했다. 유동성 강세장 성격을 띄면서 각종 자산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시중 투자자금 일부가 전통 자산시장을 거쳐 암호화폐 시장으로까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외부상황은 과거와 달리 우호적이다. 미국 통화감독청이 은행의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를 공식 인정했다. 국내에서도 은행권의 커스터디 사업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 제도권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사업 진출을 앞두면서 과거 부정적 이미지를 상당부분 덜어내는 데 일조했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도 이번 비트코인 상승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안정적 제도 기반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과거 암호화폐 시장 활기가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2017년, 2018년 당시 거래소 업계는 암호화폐 호황으로 최고 실적을 거뒀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암호화폐 규제 무풍지대였던 과거와 달리 각국 규제가 본격 도입되는 단계에서 비트코인 상승세를 탔다. 과거보다 암호화폐 외부 환경이 안정적인 상황”이라면서 “암호화폐 제도화로 규제 불확실성을 해결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가 대체 투자처로 부상했다. 전고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표】비트코인 가격 추세(단위: 달러)(자료:인베스팅닷컴)

비트코인 '사상 최고점' 찍나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