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본부 "韓, 요소투입 증가 의존도 높아"

우리나라 생산성이 주요국보다 높지만 부가가치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생산성본부(KPC)는 2011∼2017년 국가별 총요소생산성 증가율과 경제성장 기여도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생산성본부 "韓, 요소투입 증가 의존도 높아"

총요소생산성은 자본, 노동, 에너지, 원재료, 서비스 등 측정 가능한 모든 요소 투입 단위다. 일반적으로 총요소생산성 향상은 기술 혁신 효과를 나타낸다.

해당 기간 우리나라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은 0.83%으로 나타났다. 0.97%를 기록한 독일보다 낮았지만 미국(0.11%), 일본(0.58%), 유럽연합(EU) 12개국(0.50%)보다 높았다.

경제성장을 의미하는 전산업 부가가치 증가율에 대한 총요소생산성 기여도는 2001∼2005년 14.7%에서 2011∼2017년 28.1%로 높아졌다. 하지만 일본(75.0%), 독일(54.4%), EU 12개국(40.5%) 등과 비교해 크게 뒤쳐진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총요소생산성 기여도는 -18.6%로 일본(108.7%), 독일(61.6%), EU 12개국(91.5%) 보다 낮았다. 2000년대 초반 제조업 총요소생산성 증가를 주도한 화학, 전기·전자장비, 운송장비 등의 총요소생산성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39.5%로 독일(46.8%), EU 12개국(29.3%) 등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성본부는 “우리 경제 성장구조는 여전히 자본, 노동 등 요소 투입 의존적”이라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생산성 주도 성장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