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은행 연체율 '역대 최저'…올 6월 연체율 0.33%

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은행권 연체율은 지속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3%로 전월 말(0.42%) 대비 0.09%포인트(P) 낮아졌다.

코로나19에도 은행 연체율 '역대 최저'…올 6월 연체율 0.33%

이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작년 6월 말 0.41%와 비교해도 0.08%P 낮아진 수준이다.

은행의 대출 연체율 추이는 연이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원화대출 연체율 변동폭 추이(5월 말 대비)를 보면 △2017.6월 -0.14%P △2018.6월 -0.12%P △2019년 6월 -0.09%P △2020년 6월 -0.09%P 등으로 집계됐다.

대출자별로 살펴보면 올해 6월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0.39%)은 전월 말(0.52%) 대비 0.13%P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21%)이 전월 말(0.24%) 대비 0.04%P,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44%)은 전월 말(0.59%) 대비 0.15%P 각각 개선됐다.

가계대출 역시도 연체율이 개선됐다. 올해 6월 현재 가계대출 연체율(0.25%)은 전월 말(0.30%) 대비 0.05%P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7%)은 전월 말(0.20%) 대비 0.03%P ,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0.42%)은 전월 말(0.53%) 대비 0.12%P 각각 하락했다.

전체 신규연체 발생액은 올해 6월 현재 1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원 늘어났다.

금감원은 실물경제 악화에도 은행 연체율이 하락한 것에 대해 정부의 지원 등이 효과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가 “경기가 좋지 않으면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지만, 실제 실물경제 상황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정부 지원으로 경제활동이 가능해지면서 최대한 연체를 시키지 않기 위해 대출자들이 정상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유동성 지원과 특례보증, 취약계층에 대한 원금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대책을 내놨다. 이외에도 3월을 기점으로 금융사의 대출을 6개월간 상환을 유예하는 조치와 가구당 최대 100만원 상당 긴급재난지원금 등도 지급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