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쇼핑몰]日여성 취향 K패션 브랜드 '오오토로'

정남윤 오오토로 대표
정남윤 오오토로 대표

“단순히 한국서 유행하는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 고객들이 선호하는 색상과 체형까지 고려하죠. 오오토로는 두 나라 사이에서 우리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정남윤 대표가 2014년 오픈한 온라인 패션 브랜드 '오오토로' 고객은 한국이 아닌 일본 여성이다. 이 브랜드는 K패션을 현지 트렌드에 맞게 변형해 일본 인기 온라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1년 새 회원 수도 20% 증가했다.

K패션이 해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 사람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게 정 대표 철학이다. 이에 따라 오오토로는 일본 여성들의 취향에 맞고 이질감이 없는 K패션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최근 출시한 '유주얼 니트'도 한국에서 유행한 상품을 일본 스타일에 맞게 변형한 제품이다. 일본 여성들이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여름에도 입을 수 있는 시원한 원단으로 니트를 만들었다. 현지 고객의 체형과 취향을 고려해 길이를 수정하고 베이지, 그레이 등 무난한 색상을 적용했다.

오오토로 홈페이지
오오토로 홈페이지

오오토로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사이트에는 제품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 한국 음식 레시피 등을 다룬 매거진 등이 다양하게 소개된다. 그 덕에 방문자들이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은 작년 동기대비 10% 증가했다.

정 대표는 “고객들이 오래 머물다 보니 재고 상품에 대한 매출이 늘어났다”면서 “또 과거 단품 위주 구매였다면 지금은 한 번에 6~7개씩 다량 구매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다. 일례로 제품을 배송하면서 여행용 캐리어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를 함께 보낸다. 현지 고객들이 가까운 곳에 여행을 가더라도 대부분 캐리어를 끌고 다닌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지난 3월 말에는 '크리즈'라는 트렌치코트를 선보이면서 방습, 방수, 방풍 등 기능을 가진 타이벡 재질의 봉투를 제작해 함께 배송했다. 이후 이 봉투로 리사이클링 가방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정 대표는 “오오토로를 고객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고 일상 속에서 같이 성장하는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