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의 암호화폐 '클레이' 가치가 하루 사이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두 달 가까이 100원 선에 머물렀던 클레이는 1000원 선에 근접했다.
13일 오전 코인원 기준 클레이는 8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3% 상승한 수치다.
클레이는 지난 12일 폭등했다. 한때 95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518원에서 시작했던 가격이 하루 사이 83%나 뛴 것이다. 784.9원으로 마감됐지만 이달 들어 클레이 성장세는 급격하다. 3일 기준 191.7원이었던 클레이 가격은 연일 상승한 결과다. 불과 10일 사이 현재가 기준 4배 넘게 가격이 뛴 셈이다.
지난 6월 4일 코인원 상장 당시 클레이는 183원이었다. 상장 직후 카카오톡에 탑재된 그라운드X의 암호화폐 지갑 '클립' 론칭과 맞물려 300원대 중반으로 올랐다. 그러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200원대 밑으로 추락했다. 횡보장은 8월까지 계속됐다.
반전은 8월 4일부터 시작됐다. 상승세는 현재진행형이다.
클레이 급등 원인은 시장 환경과 그라운드X 내부 호재에서 찾을 수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진 시장 환경에서 주식, 금, 은과 같은 전통적인 자산은 물론 암호화폐 가치까지 크게 오르는 추세다. 투자시장에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암호화폐 가치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상황이다. 여기에 그라운드X가 지속적으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외부 파트너를 끌어들인 것도 투자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원 관계자는 “자산가치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장주의 급등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달 들어 그라운드X가 월드페이 유치, 신규 서비스 공개가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라는 대형 플랫폼 후광 효과를 등에 업은 만큼 장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낙관적 관측도 제기된다.
클레이는 그라운드X가 구축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서 발행됐다. 그라운드X는 국내 클레이 상장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동남아시아 암호화폐 시장에는 먼저 상장했다. 코인원, 지닥 등 국내 거래소가 그라운드X 반대를 무릅쓰고 상장하면서 양사가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표】클레이 시세 추이(종가 기준)(자료 : 코인원)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