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업계가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데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국가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던 유통업체에 빼앗긴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별도 기준으로는 2분기 총매출 3조5538억원, 영업손실 150억원을 기록했다.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9% 늘어났으나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적자가 두 배 가량 확대됐다.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타격이 컸다. 실제 이마트의 월별 매출은 코로나19 충격에 사재기 소비가 늘면서 4월은 4.4% 늘었지만 이후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5월 -4.7%, 6월 -2.6%로 매출이 감소했다.
이마트는 “코로나19와 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됐다”며 실적 부인 원인을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2분기 매출 1조4650억원, 영업손실 578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230억원 늘었다.
신선식품 등 주력 품목 수요를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경쟁 업체에 빼앗기며 객수와 매출이 급감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서 수익성 마저 악화됐다. 집객 감소와 확진자 방문 등에 따른 임시휴업과 단축영업 등의 여파에 기존점 매출도 9.5% 줄었다.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4% 급감하며 최악의 성적을 거둔 홈플러스도 2분기 고전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저마다의 '포스트 코로나' 대응책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점포 경쟁력을 높이고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인 신선·가공식품 부문을 강화해 하고 온라인 유통업체 공세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 그로서리 차별화, 비식품 효율화, 고객 중심 매장 확대 등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안에 총 16개 부진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거점 스마트스토어' 매장을 꾸준히 늘려나간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 역시 위기 타개를 위해 '세일 앤 리스백' 방식과 부진 점포 매각 등으로 자산유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에 따른 실적 타격이 컸지만 그 영향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실적 개선을 위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품 구성을 다변화해 위기 극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