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이 사용후핵연료 수송·저장을 위한 '캐스크(Cask)'를 내년 5월까지 개발한다. 사용후핵연료 32다발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기존 국내 제품보다 저장용량이 크다. 고리 1호기를 기점으로 커질 원전 해체산업에 활용될 전망이다.
1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오아시스(OASIS) 캐스크를 내년 5월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오아시스 캐스크는 한전기술이 개발하는 첫 캐스크다. 한전기술은 △오아시스 32D △오아시스 HC △오아시스 STO로 구분해 개발하고 있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캐스크는 내년 5월까지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라면서 “저장용량을 32다발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캐스크는 사용후핵연료를 운반하고 저장하기 위한 특수 용기다. 사용후핵연료가 강한 방사선과 높은 열을 지속 방출하기 때문에 운반·보관을 위한 특수설계·제작기술이 요구된다.
향후 원전이 감축되더라도 사용후핵연료를 운반·저장하기 위한 캐스크는 필수로 요구된다. 원전 해체산업에서도 캐스크가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
한전기술은 국산 기술로 캐스크를 개발하되 기존 제품과 차별화 기능도 갖출 계획이다. 캐스크 운반 모드는 충격 완충제를 부착하고, 건식저장모드는 충격 완충제를 제외하는 등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기술을 구현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두산중공업 등에서도 원전 캐스크를 개발했다. 두산중공업은 'DOOSAN-DSS'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서는 'KORAD-21'을 개발한 바 있다. 한전기술이 개발하고 있는 캐스크는 32다발을 수용할 수 있어 저장용량 측면에서 원자력환경공단(21다발)·두산중공업(24다발)보다 크다. 다만 한전기술이 이전에 캐스크 공급 실적이 없는 만큼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내년 5월 국내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에 적용이 가능한 캐스크를 개발하고, 핵연료 특성에 따라 설계변경을 통해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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