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해 들어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인 6만대를 돌파하며 한국지엠, 쌍용차를 앞질렀다. 출범 5년 만에 안방에서 4위 승용차 브랜드로 위상을 공고히 한 제네시스는 올해 사상 첫 1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1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들어 7월까지 국내에서 6만303대를 판매하며 한국지엠(4만6245대), 쌍용차(4만8613대) 승용차 판매량을 추월했다. 이는 전년 동기(3만8374대) 대비 57.1% 증가한 수치이자 지난해 연간 판매량(5만7745대)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제네시스는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고급차 시장 압도적 1위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제네시스와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벤츠(4만1739대)와 판매 격차는 1만8000대 이상 벌어졌다. BMW(2만9261대)보다는 두 배 이상 많이 팔았다. 제네시스는 단 4종에 불과한 제품 라인업으로 수십 여종을 판매하는 벤츠와 BMW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제네시스 사상 최대 실적은 올해 나온 GV80과 G80 신형 모델이 견인했다. 올해 1월 데뷔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과 3월 선보인 G80 3세대 모델 출고가 본격화된 4월부터 제네시스는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매달 1만대 이상을 팔고 있다.
모델별 올해 누적 판매는 G80 2만8901대, GV80 1만9810대, G90 6075대, G70 5515대 순이다. 주력 세단 G80은 지난달까지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2만2625대를 넘어섰다. 수입차 가운데 G80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벤츠 E클래스(1만7601대), BMW 5시리즈(1만1144대)도 크게 앞섰다.
국산차 가운데 뚜렷한 경쟁 모델이 없는 GV80 역시 애초 목표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GV80를 출시하면서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2만4000대로 세웠다. 지난달까지 GV80은 이미 2만대 가까이 팔려 목표치의 80% 이상을 달성했다.
제네시스는 연말까지 추가 신차 투입으로 판매 호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GV70, G70 부분변경 모델이 데뷔를 앞뒀다. GV70은 GV80에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번째 SUV다. GV70은 스포티 SUV를 콘셉트로 GV80과 차별화한다. G70도 디자인을 완전변경 수준으로 바꾸고 상품성을 개선한다.
현재 판매 추세라면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판매 돌파가 유력하다. 연말까지 매달 8000대씩만 판매하면 충분히 도달할 가능한 수치다. 제네시스는 6월 1만3302대, 7월 1만2310대가 팔렸다. G80과 GV80 계약도 꾸준해 현재 대기 물량만 3만대 이상이다.
사상 첫 10만대 돌파를 앞두고 일각에서는 제네시스 고객만을 위한 판매·서비스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말 제네시스는 두 번째 전용 전시관 제네시스 수지를 열었지만, 여전히 현대차와 차별화된 독립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는 크게 부족하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