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트론·EQC' 수입 전기차 질주…"몸값 낮추니 잘 팔리네"

가격을 낮춘 최신형 수입 전기차가 판매를 확대하며 국내 시장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아우디 'e-트론'이 정부 구매 보조금을 넘는 파격 할인 정책을 펼치며 출시 첫 달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가격을 인하하고 보조금을 획득한 메르세데스-벤츠 'EQC'도 사상 최대 월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아우디 e-트론 충전 모습. / 정치연 기자
아우디 e-트론 충전 모습. / 정치연 기자

이달 보조금을 받아 2000만~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푸조 'e-208'과 'e-2008', 르노 '조에'가 추가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수입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에 따르면 e-트론은 7월 394대를 출고하며 공식 판매 시작 첫 달 수입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아우디 전체 라인업 가운데 A6에 이어 2위다.

e-트론의 깜짝 실적은 신차효과에다 공격적 프로모션이 주효했다. 국내 시판한 e-트론 55 콰트로 가격은 1억1700만원이다. 아우디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구매 보조금보다 높은 할인 폭을 제시하며 e-트론 판매 확대에 나섰다.

아우디 딜러사 별 할인 폭은 2200만~2900만원 수준이다. 이를 적용하면 e-트론을 900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최대 200만원 상당 충전 크레딧도 제공했다. 한 아우디 딜러는 구매 보조금 확정까지 이에 준하는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QC.
메르세데스-벤츠 EQC.

벤츠도 지난달 EQC 2020년형 연식변경 모델을 151대 출고하며 국내 출시 이후 사상 최대 월간 판매 실적을 경신했다. EQC 역시 공식 가격 인하에 보조금 혜택이 추가되면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EQC 기본형 트림 400 4MATIC은 연식변경 모델 출시와 함께 가격은 기존 1억500만원에서 9550만원(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으로 1000만원 가까이 낮췄다. 여기에 보조금 지원 대상이 포함되면서 실제 구매 가격은 더 낮아졌다. 서울 기준 EQC 보조금은 국고 630만원, 지자체 450만원을 포함해 총 1080만원이다. 이를 모두 더하면 기존 모델보다 2000만원 이상 저렴한 8000만원 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푸조 e-208.
푸조 e-208.

본격 판매를 앞둔 푸조 e-208과 e-2008, 르노 조에도 보조금을 받으면 지역에 따라 2000만~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국산 전기차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가격대다.

e-208 가격은 4100만~4590만원으로 국고 보조금 653만원 등 지역에 따라 2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가 수입해 판매하는 조에 가격은 3995만~4495만원이다. 조에 실구매가는 국고 보조금 736만원을 포함해 지역별 최저 2200만원대부터 시작할 것으로로 예상된다.

르노 조에.
르노 조에.

한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전기차는 지금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 보급을 확대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최근 구매 조건이 워낙 좋아 더 많은 소비자가 수입 전기차를 선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