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구 1500만 시대…반려동물과 함께 쓰는 '쉐어 가전' 뜬다

반려인구 1500만 시대…반려동물과 함께 쓰는 '쉐어 가전' 뜬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명 시대에 소형 가전을 반려동물을 위해 사용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펫 전용 가전뿐만 아니라 일반 소형 가전도 반려 동물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시장 활력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CTV, 식품건조기, 블렌더, 소형 TV 등을 반려동물을 위해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일반 가전을 반려동물을 위한 가전으로 혼용해 사용하는 것이다.

일반 가정용 CCTV는 애초에 주거 방범이나 유아 돌봄 등을 위해 출시됐으나,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관찰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삼성 펫케어 공기청정기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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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가전도 반려동물 먹거리 제조에 활용한다. 믹서기나 블렌더는 노령견이나 갓 태어난 새끼 반려견을 위한 죽 제조기로 활용도가 확대됐다. 식품건조기도 반려동물 간식 제조를 위해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LG전자 퓨리케어 360공기청정기 펫 인기에 신규 색상 로즈골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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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가전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 주력 소비자를 위해 해당 제품이 반려동물 먹거리 제조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마케팅을 따로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제품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사례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TV를 반려 동물을 위해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반려동물이 혼자 있는 시간 동안 반려동물을 위한 채널인 도그 TV 등을 틀어두기 위해서다. 반려동물이 가정에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정서적 불안감을 줄이려는 이유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1인당 연평균 소비금액은 2015년 20만6000원에서 2019년 26만7000원으로 증가했다. 반려동물 관련 소비 비중은 신혼, 싱글, 실버세대 순으로 높았다. 부양가족이 적을수록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 비중이 높았다.

펫 가전에 대한 소비가 계속 늘어나다 보니, 업계는 일제히 펫 전용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중소기업은 펫 자동 장난감, 자동급식기, 펫 드라이룸, 자동 펫 화장실 등 니치 마켓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중견업체인 쿠쿠는 넬로 펫 드라이룸을 선보였고, 위닉스와 캐리어도 펫 전용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펫 전용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유아용 가전 시장이 점차 위축되는 분위기인 반면 펫 관련 가전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다양한 펫 관련 가전과 활용 사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