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파 기반 국가표준시 송수신 기술 확보 '순항'

여주서 제주 서귀포 남단까지 송출 시험방송
1m당 57㏈㎶…수신 오류율 낮고 감도 안정적
국가표준시보 본 방송국 구축 추진에 호재

한반도 전역에 안정적으로 표준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장파(65㎑)' 기반 국가표준시 송수신 기반 기술 확보 작업이 매우 순조롭다. 시험 송신에서 높은 성능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국가표준시보국 구축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구 주체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여주시 능서면 '국가표준시보 시험 방송국'에서 표준시 송출 시험 방송을 시작했다.

향후 있을 장파 주파수에 기반을 둔 국가표준시보국 구축에 앞서 송수신 반경 등을 실제로 확인하고, 이를 고도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장파는 송신 반경이 수백㎞에 이르며, 건물이 밀집된 곳이나 실내에서도 수신 가능한 파장이다. 이런 특성 탓에 시각을 동기화하는 데 매우 유리하다. 그동안 써왔던 위성항법장치(GPS)와 달리 전파 방해 위험이 없다는 것도 특장점이다.

이 때문에 향후 표준시를 보급하는 기반 인프라, 국가표준시보국 구축 대상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여주시 능서면 국가표준시보 시험 방송국 모습
여주시 능서면 국가표준시보 시험 방송국 모습

표준연은 지금까지 시험방송으로 현실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험 방송국에서 서귀포 남단(460㎞)까지 10킬로와트(㎾)의 출력으로 신호를 송출한 결과 1m당 57데시벨마이크로볼트(㏈㎶) 수치가 측정됐다. 건물 내부까지 안정된 수신 감도를 보이려면 70㏈㎶ 수치가 나와야 하는데, 시험방송의 목표 거리가 300㎞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다. 안테나 높이를 130m에서 250m로 높이면 한반도 전역에서 신호를 안정되게 수신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 설명이다.

수신 오류율도 굉장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만 비트를 전송했을 때 단 1비트 정도 오류만 발생하는 정도다.

수신 시각 정확도는 100㎞ 거리 기준 100마이크로세컨드(1만분의 1초) 수준이다. 추가 보정을 하지 않아도 한반도 전역에서 1000분의 3초 내 편차에서 시각 동기화가 가능하다. 보정을 가하면 편차는 더욱 낮아진다.

실제 시계 시제품을 구성, 수신 테스트에도 성공했다. 지하 환경에서도 작동에 이상이 없었다.

표준연은 내달까지 시험 송출과 연구를 지속, 10월 말에는 보고서 형식으로 분석결과를 종합할 계획이다.

표준연은 이번 진행사항이 향후 양구군에 추진 중인 국가표준시보 본 방송국 구축 추진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걸 국가표준시보국 추진위원장(표준연 부원장)은 “지금까지 시험 방송과 연구에서 좋은 성과가 나와 기술기반은 거의 완성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본방송을 위한 방송국 건설을 추진 중인데, 이것으로 힘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