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가 상반기 누적 기준 국내에서 17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세계 최초의 사원계 양극재(NCMA) 개발에 성공하고 국내 최대 공급처를 확보한 결과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탑재를 앞두면서 하반기 수주액 증가도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올해 상반기 기준 양극재 수주액 1711억원을 기록했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다.
국내 기준으로 엘앤에프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코스모신소재가 4강 경쟁 체제를 이루고 있다.
엘앤에프는 세계 최초로 사원계 양극재(NCMA,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를 개발하고 양극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니켈 함유량은 높이고 코발트 함량은 줄이는 방향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전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니켈 비중을 90% 이상으로 높이며 발생하는 화학적 불안정성을 알루미늄(AI)을 추가해 해결했다. 엘앤에프는 이후 6월 중순 LG화학에 NCMA 양극재를 공급, 상업화에 성공했다.
NCMA 양극재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IT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LG화학은 조만간 전기차 배터리에 엘앤에프 NCMA 양극재를 탑재할 예정이다.
엘앤에프는 NCMA 양극재 사업 확대를 위해 대구 공장의 생산 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엘앤에프는 이번 증설로 향후 NCMA 양극재를 연산 7만톤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말까지 NCMA 양극재 생산규모를 연 3만톤에서 4만톤으로 늘린다. 이후 2023년까지 NCMA 양극재 생산능력을 7만톤까지 확대한다.
삼원계 양극재(NCM, 니켈·코발트·망간) 제품 수요도 기대된다. 엘앤에프는 NCM 제품을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하고 있다. NCM 함량 50% 주력 제품을 공급하다가, 최근 80% 제품으로 공급 제품을 확대했다.
신제품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NCMA, NCM 제품을 중심으로 니켈 함량 90%대 제품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고객사 요청에 맞춰 니켈 비중을 올려 코발트 프리 제품을 내놓기 위해 연구개 발하고 있다. 이에 엘앤에프는 국내 배터리 업체를 중심으로 자동차 업체 등 고객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엘앤에프는 상반기 매출액 1711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올해 양극재물질 실적이 본격 반영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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