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광주·전남의 집중 호우 피해액이 5600억원을 넘어섰다.
일주일여가 지나면서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자원봉사자들의 구슬땀 덕분에 피해 현장은 차츰 정상화하는 모습이지만 깊은 생채기를 극복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17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16일 0시 현재 광주 피해액은 1555억여원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 626건에 532억여원, 사유시설 6652건에 1023억여원이다.
전체 피해 7278건 중 7153건(98.2%)은 응급 복구가 마무리됐다. 동복수원지 내수면으로 유입된 쓰레기 70t을 제거했지만, 나머지 430t은 9월 초에나 모두 수거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에 생긴 포트홀 565건 중 560건 보수가 완료됐다. 유족들의 반발을 산 새로나 추모관과 관련해서는 빗물을 빼내는 작업을 마치고 유골함을 지상으로 이동시켰다.
유족들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했으며 광주시는 재화장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남 피해액은 15일 오후 4시 현재 공공시설 4045억원, 사유시설 51억원 등 409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구례군이 1903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담양군 734억원, 곡성군 403억원, 장성군 352억원, 화순군 194억원 등을 기록했다.
접수가 진행될수록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논 6810㏊, 밭 360㏊ 등 농경지 7956㏊에서 침수, 낙과, 유실, 매몰 등 피해를 봤다. 축산 분야에서는 11개 시·군에서 50만 마리 가축이 폐사했다. 뱀장어 571만 마리, 우렁이 1천307t, 미꾸라지 60만 마리 등 6개 시·군에서 양식장 피해가 접수됐다.
육상 3만 7700여t, 해상 4000여t 등 쓰레기 처리로 당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한시가 급한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 복구 작업도 중단될 수 있다”며 “폭염, 감염병 확산 등으로 일부 진행이 더딜 수도 있으나 주민, 자원봉사자, 군 장병, 공직자 등이 합심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