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룡의 스타트업 이야기]힘내라, 소부장 '어썸레이 김세훈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2008/1328851_20200818083521_543_0001.jpg)
어썸레이는 소재, 부품, 장비를 모두 다루는 소부장 기업이다. 탄소나노튜브를 섬유로 뽑아내는 소재 기술, 소재를 이용해서 차세대 X-선 발생장치를 위한 부품 기술, 공기를 살균, 정화하는 장비까지 만든다. 규모가 작지만 소부장을 전부 다루기에 초기에 생산설비를 위한 많은 비용이 필요했고, 100억 규모 투자와 기관 보증을 확보하며 제품 개발에 매진해 창업 2여 년만에 제품화에 성공했다.
일본 수출규제에 맞물려 부품조달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어썸레이가 다루는 소재, 부품, 장비는 주목을 받았다. 어썸레이 X-선 발생장치를 응용한 미세먼지 제거장치(대형 공기청정기)는 99.9% 살균 공인성적을 받으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필요한 제품으로 떠올랐다. 그린 리모델링 정책에 공기 품질을 통제하는 기술로 '웰니스 밸류 애드(Wellness Value Add)' 시장을 빠르게 키워 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세훈 대표에게 어썸레이는 첫 창업이 아니다. 98년 온라인 자동차 튜닝싸이트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삼성차 부도와 함께 막을 내렸다. 이후 다른 창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고 졸업과 동시에 LG화학 등에 기술컨설팅을 제공하는 1인기업 GIHM LAB(김 랩)을 창업했다.
스케일 업 한계를 느껴 세 번째 창업에 도전했다. 2013년 한성과학고 동창과 공동 창업한 'AI기반 맞춤형 수학 교육 플랫폼 비트루브'였다. 4년 시간 동안 투자와 전략을 담당하며 실제 창업 경험을 쌓을 수 있었지만, 본인 전공이 아니라는 점에 한계를 느끼고 학교에서 재료 분석연구를 하면서 자주 사용하였던 엑스레이 장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을 시작했다. 시행착오를 거쳐 시제품을 만들고 2018년 연구실 후배와 대학 동기와 함께 차세대 X-선 발생장치 제조 스타트업 어썸레이를 창업했다.
김 대표 창업 스토리는 열정을 통한 지속성이었다. 좋아하는 일도 힘들 때가 찾아오고, 다시 이를 이겨내는 과정을 반복해서 겪는다. 지속적으로 해내는 것이 열정이고 성공 지구력이다. 스타트업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고, 정부 지자체 모두가 너도나도 창업 공간을 조성하고 창업자에게 무상 지원하는 추세다. 중소벤처기업부 중심으로 예비창업부터 단계별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많고, 3D프린터를 지원해 기술창업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환경부, 국토부, 문화부 등 모든 부처에서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나온다. 정부 주도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민간은 정부가 짜놓은 틀에 맞춰 컨설팅 역할에 정신이 없다.
하지만 성공은 단기 지원이 아니다. 오랜 기간 도전, 실패, 성장을 반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부처별 협력의 한계가 있겠지만 1억 이하의 지원금은 소액 투자 성격으로 전환해야 한다. 공간 지원은 단순 공유 오피스가 아닌 분야별 특수성을 고려한 공간 구성과 전문성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민간기관은 정부와 적극 소통하며 초기 창업투자의 위험 부담 한계성, 1000만원에서 100억원 투자까지 투자 단계 세분화를 이루어 나가면서 자정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