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다이텍연구원이 공급한 나노필터 교체형 면마스크에 인체유해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해당 마스크를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대구시와 대구참여연대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두 차례 실시한 검사에서 모두 인체 유해물질인 다이메틸폼아마이드(DMF) 성분이 검출된데 따른 조치다.
시에 따르면 이번 검사에서 학생들에게 보급한 필터 교체형 나노필터 마스크의 나노필터에서 DMF가 1차 검사에서는 355∼382.6㎎/㎏, 2차 검사에서는 10∼11㎎/㎏이 검출됐다.
시는 이에 따라 조만간 시교육청과 협의해 일선 학교에 보급한 교체형 나노필터 마스크 30만장을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4월 다이텍연구원이 개발한 교체형 나노필터 300만개와 마스크 30만장을 구매해 일선 학교에 보급했다. 시는 마스크 구매에 12억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대구참여연대와 대구의정참여센터 등 시민단체는 지난 6월 해당 마스크 나노필터에서 유해성분 DMF가 다량 검출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에 따라 민·관 합동으로 공인시험기관에 1, 2차 시험 의뢰한 결과 DMF 검출을 확인했다.
시는 이와 관련 “현재 국내외에 마스크 관련 DMF 허용기준은 없지만 마스크는 피부접촉 의류나 구강으로 섭취되는 의약품보다 유해물질 검출기준이 더 엄격하게 적용돼야 한다”면서 “우선 시교육청과 각 가정에 보관 중인 분량을 회수해 폐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1, 2차 검사에서 수치 차이가 많이 난 만큼 3차 민·관 합동검사를 시행하고, 전문기관 등과 DMF 유해성에 관한 제도적 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DMF는 나노섬유를 제작할때 쓰이는 화학물질로 간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은 가급적 10ppm 이하로 작업환경 농도를 유지하고, 노출 시 반드시 보호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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