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C, 꽉 막힌 '스타트업 해외진출' 비대면으로 뚫는다

운영 1주년 맞아 지원사업 재정비
사전 온라인 워크숍 적극 활용 등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지원 플랫폼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가 운영 1주년을 맞아 재정비에 들어간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실상 해외 거점 지역에 센터만 개소만 했을 뿐 정부의 지원 사업은 반년 가량 올스톱됐다. 하반기부터 전면 '비대면(언택트)' 서비스로 전환해 현지 네트워킹, 투자 유치전 등을 전략적으로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KSC를 중심으로 한국 스타트업이 해외창업생태계에 빠르게 진입하고 안착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할 방침”이라며 “특히 그간 주춤했던 현지진출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진출 전략을 고도화하는 엑셀러레이팅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지난해 8월 미국 시애틀을 시작으로 인도, 이스라엘에 이어 올해 스웨덴, 핀란드, 싱가포르 등 총 6군데에 KSC를 설립했다. 외형적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3개소를 추가 개소하면서 2배 가량 성장을 거둔 모습이지만,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시장 진출과 투자 유치, 창업생태계 안착 노력 등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발 경제 위기가 센터 운영에 발목을 잡았다.

중기부는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대안책으로 각종 지원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전환, 성과 창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현지진출 프로그램을 모두 비대면 방식으로 바꿨다. 기업의 현지진출 목표 및 비즈니스미팅 희망 기업 리스트를 사전 비대면 워크숍을 통해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지 스타트업과 투자자, 대기업과 매치메이킹 등을 온라인 방식과 병행해 추진한다.

또한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사, 파트너사, 대기업 등과의 온라인 비즈니스 매칭을 활성화하고, 창업 아이템의 현지화 정도를 사전 측정하고,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고도화하는 액셀러레이팅도 함께 지원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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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는 올해부터 각 국가별로 특정 산업 영역에서 창업 생태계가 발달한 곳에 특화해 진출했다.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KSC 운영 성과를 단기에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다. 핀란드의 경우 디지털헬스 분야를, 싱가포르의 경우 핀테크 분야 창업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현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의 대상 요건도 변경했다. 초기 스타트업이 아닌 이미 투자를 유치했거나 대기업, 현지 액셀러레이터가 추천한 기업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KSC 운영기관도 기존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창업진흥원과 역할 분담을 논의 중이다.

중기부측은 “성공사례 확보를 통한 분위기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하려 한다”면서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한 위기상황이 장기·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에서도 어느정도의 성과와 성장단계에 돌입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