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차 '이매진'이 각각 내년 4월, 8월에 국내 출시된다.
두 모델의 차체 크기는 '싼타페'와 비슷하지만 실내 공간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맞먹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세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자유자재로 꺼내 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과 현대차그룹의 모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까지 담는다. 5000만원 안팎의 판매가 책정이 유력해지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세계적 판매 돌풍이 기대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배터리 전기차(BEV) 아이오닉5와 기아차 이매진이 각각 내년 4월, 8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출시 행사는 이보다 앞선 3월, 7월에 국내에서 열릴 예정이다.
콤팩트유틸리티차량(CUV) 형태는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실내 공간 개념을 '이동수단'에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생활공간'으로 확장시킨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전기차업계 최초로 차량에서 2개의 220볼트 전기플러그를 제공,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자유롭게 꺼내 쓸 수 있다. 친환경차에다 넓은 실내공간, 일반 가전·전자제품까지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차박(자동차 캠핑)이나 휴식 공간으로도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고전압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 한 번 충전에 450㎞ 수준의 주행이 가능하다. 또 국산 전기차 최초로 350㎾급의 초급속 충전을 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모든 ADAS 기술까지 담았다.
소비자 주행 패턴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선택할 수 있으며,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향후 배터리 리스 사업까지 고려했다.
이외에도 차세대 고효율 냉난방 공조장치로 전비효율을 높였으며, 서비스센터를 찾지 않고도 실시간 펌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업계 최초로 '카페이'를 통한 비대면 충전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판매 가격은 배터리 용량에 따라 5000만원 안팎이 유력하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 1위 테슬라 '모델3'(5369만~7369만원)보다 약 1000만원 저렴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는 기존 차량에서 느껴보지 못한 실내 공간이 가장 큰 특징”이라면서 “기존 자동차가 아닌 생활공간을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오닉5와 이매진은 각각 내년 4월, 8월 국내 판매가 계획돼 있지만 올해 안에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발표하고 2024년까지 준중형 CUV, 중형 세단, 대형 SUV 등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시킬 계획이다.
한편 아이오닉5는 현대차 '포니 쿠페'를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한 '45' 콘셉트카를 모티프로 완성됐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