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에듀테크 산업 활성화 위해서는?

국내 에듀테크 기업에서 서비스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전자신문 DB
국내 에듀테크 기업에서 서비스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전자신문 DB

얼마 전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지인이 국내 에듀테크 서비스를 좀 가르쳐 달라며 연락해 왔다. 갑작스럽게 원격수업을 시작한 지난 1학기에는 어쩔 수 없이 구글이나 줌 등 글로벌 서비스를 사용했지만 2학기에는 토종 서비스를 활용하고 싶다고 했다.

원격 수업은 늘어났지만 기대와 달리 공교육에서는 다양한 민간 서비스가 활발하게 쓰이지 않는다. 아직도 교육계에는 산업이 들어오는 것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에듀테크 산업에 공교육 시장이 활짝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이후에도 바뀌지 않는 정부를 보면서 에듀테크산업계는 깊은 절망감에 빠졌다. 물론 최근 정부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통해 에듀테크 시장을 오는 2025년까지 1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대부분 인프라 조성에 국한돼 있다. 콘텐츠, 솔루션 등 민간 에듀테크 서비스 전반이 국내 공교육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기 어렵다.

해외는 어떨까.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은 에듀테크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영국, 미국 등 해외 정부는 나서서 자국 에듀테크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에듀테크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홀론아이큐는 에듀테크 산업이 2018년 1520억달러(약 181조원)에서 2025년 3420억달러(약 407조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또한 변화를 위해서는 과거와 다른 행보가 필요하다. 공교육에서 에듀테크 산업을 배제하는 분위기부터 우선 바꿔야 한다. 정부의 적극 지원 또한 요구된다.

에듀테크 산업 담당 부처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나뉘어 있는 것도 산업 성장의 저해 요인이다. 주무 부처가 흩어져 있으니 에듀테크 산업에 대한 현실을 파악하고 육성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동력이 부족하다.

최고의 정보기술(IT)과 함께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는 에듀테크 산업의 선봉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하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 창의 교육 등 에듀테크 산업이 이끌고 올 긍정 변화의 순간을 기대해 본다.

[기자수첩]에듀테크 산업 활성화 위해서는?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