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덕산네오룩스, 두산솔루스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소재를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OLED 재료 세트 'M11'에 이들 회사 소재가 채택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M11으로 신형 OLED 패널을 만들어 2021년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에 공급할 계획이다. M11 진입은 곧 성장과 직결, 소재 선정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19일 디스플레이업계와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차세대 OLED 재료 세트인 'M11'을 최종 선정했다.
M11에는 삼성SDI, 덕산네오룩스, 두산솔루스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삼성SDI는 그린호스트, 덕산네오룩스는 레드프라임과 그린프라임, 두산솔루스는 A-ETL을 각각 공급한다. 덕산네오룩스는 레드프라임, 그린프라임 외 HTL 공급도 따냈다.
OLED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발광 소재를 통해 영상을 표현하는 디스플레이다. 크게 발광층과 보조층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소재 조합으로 OLED 패널 성능과 수명이 결정된다. 호스트와 도판트는 발광층에서 실제 빛을 내는 소재이고 프라임은 도판트·호스트의 발광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HTL와 A-ETL은 발광을 돕는 보조층 소재다.
M11이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전략 제품과 연관이 깊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M11을 활용해 올해 말부터 신형 OLED 패널을 만들 계획이다. 이 패널은 삼성전자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가칭)에 탑재된다. 갤럭시S 시리즈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의 전략 제품으로, 연간 판매량이 3000만대에 이른다. 또 삼성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모델인 만큼 고성능과 고가의 소재·부품이 사용된다. M11 채택은 곧 사업 성장의 기회다.
M11은 2021년 출시 예정인 신형 아이폰에도 적용될 계획이다. 애플은 그동안 삼성과 다른 소재로 구성된 OLED를 사용해 왔지만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1부터 삼성전자와 같은 소재를 쓰고 있다. 아이폰11에는 삼성 갤럭시S10과 노트10에 들어간 M9이 적용됐다. 올 가을에 출시되는 아이폰12(가칭)에는 갤럭시S20와 같은 M10이 쓰인다.
삼성SDI, 덕산네오룩스, 두산솔루스는 지난해 M10에 이어 M11 진입에 성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M11 선정에서 발광 효율과 수명 개선에 방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덕산네오룩스, 두산솔루스는 전보다 높아진 기준점에도 눈높이를 충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OLED 소재 기술의 발전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M11에는 삼성SDI·덕산네오룩스·두산솔루스 외에도 UDC·듀폰·SFC 등이 소재 공급사로 이름을 올렸다. UDC는 인광 도판트 특허를 다수 보유한 미국 OLED 소재 전문 업체, 듀폰은 글로벌 화학기업이다. SFC는 일본 호도가야화학과 삼성디스플레이가 합작한 회사다. 국내 OLED 소재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레드와 블루 재료에서는 다소 벽이 느껴진다.
삼성디스플레이 등 M11 관련 기업들은 “신소재 개발 및 고객사 공급과 관련된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