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4차산업혁명시대에도 '협업능력' 제일 중요해"

(왼쪽부터) 김영식 의원, 오세정 서울대 총장,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한성숙 네이버 대표.
(왼쪽부터) 김영식 의원, 오세정 서울대 총장,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한성숙 네이버 대표.

미래교육에 있어 상대의 마음을 읽고,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앞 다퉈 나오는 4차혁명시대에도 결국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키워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국회미래정책연구회 주최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대학이 밥 먹여줍니까? 미래사회 변화와 교육혁신 토크콘서트'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에서 인재를 채용할 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요하게 본다”며 “회사 내에는 적게는 10명 많게는 수백명의 팀으로 구성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때문에 창의적이며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 또한 인재 육성에 있어 전문성에만 매몰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 총장은 “결국 사람들은 함께 일하게 된다. 심지어 논문을 낼 때도 여러 명의 교수가 공동 저자가 된다”며 “혼자 전문지식을 쌓는 데만 집중하면 안 된다. 오히려 협동 능력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팀 과제를 내면 싫어한다. 내가 열심히 해도 다른 학생이 놀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보상을 못 받는다고 불평 한다”며 이는 우리사회의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 사회가 학생들에게 협동심을 가르치지 않는 것이 큰 원인이라고 오세정 총장은 밝혔다. 오 총장은 “내신 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결국 내 옆의 친구는 내 경쟁자가 된다. 이렇게 10여년을 배우다보니 자연스럽게 협업을 멀리하게 된다”며 “한국 교육 철학의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대를 공감하는 능력은 전문 지식을 넘어서는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세계 7대 기업은 모두 사람들의 마음을 산 기업”이라며 “인류 표준 문명이 달라졌다. 더 이상 자본만으로 플랫폼을 만들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교수는 애플을 예로 들었다. 그는 “애플은 메모리 기술, 디스플레이를 접는 기술도 없지만, 무조건 애플 제품만을 구매하는 7억명의 팬덤층이 있다”며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제품에 사람들은 열광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교육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공부를 못하면 미래 희망 없을까.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사는 직업 웹툰 작가, 유튜버 등 새로운 직업이 많이 생겼다”며 “변화하는 사회에 맞춰 대한민국 어른들이 아이들의 길을 열어주면 교육개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