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들이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카드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업황악화가 지속하는 등 고질적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이유다. 이들은 나라 밖 회사와 제휴 또는 주식 일부를 매매하는 형태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카자흐스탄 내 자회사인 신한파이낸스는 카자흐스탄 1위 차량 생산·판매 업체인 아시아오토와 자동차금융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신한파이낸스는 신한카드의 첫 해외법인이다. 2014년 11월 설립돼 현재 카자흐스탄 3대 핵심도시인 알마티, 누르술탄, 쉼켄트를 중심으로 자동차금융, 신용대출 등 소매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누적 취급액 447억원, 자산 225억원, 순이익 13억원을 기록해 현지 소매대출 금융사 5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번에 제휴를 맺은 아시아오토는 카자흐스탄 최대 자동차 조립생산 업체로 자국에서 전체물량의 약 60%를 조립생산하고 있다. 유통망 '비펙 오토'도 가지고 있어 판매도 자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신한파이낸스는 아시아오토와 협약을 통해 비펙 매장에서 판매되는 일부 차종 신차에 대한 금융상품을 취급하고, 신차 구매 고객 대상 특별 금리 제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신한카드가 해외진출을 확대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역성장이 우려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해외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수익성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신한카드의 해외사업도 실적을 내면서 순항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카드 해외법인은 12억1000만원 손실을 기록한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제외하면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는 8억9100만원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5억600만원만원 △신한베트남파이낸스 132억32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역성장이 우려되는 가운데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 이번 협약을 추진했다”면서 “향후 카자흐스탄 내 신용대출을 포함한 소매 대출 시장을 이끄는 리테일 전문 금융사로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작년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여신금융전문회사인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 인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지점 137개 등 총 248개에 달하는 광범위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할부금융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여신 취급액 기준으로 자국 내 오토바이 담보 대출과 내구재 대출은 각각 업계 3위, 자동차 담보 대출은 업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현지에서 자동차 딜러 중심으로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지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디지털 기반 비대면 영업채널을 확대하는 등 해외영업 강화를 추진 중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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