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담러닝이 본격적으로 중국 교육 시장에 진출한다.
청담러닝(대표 이동훈)은 주요사항보고서 공시를 통해 중국 대표 교육기업인 상해신남양앙리교육과기지분유한공사(이하 신남양)에 자기주식 약 43만 주를 처분한다고 21일 밝혔다. 처분 금액은 약 70억원(4000만 위안)이며, 처분일은 21일이다.
신남양은 청담러닝 창업주 김영화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27.21%)에 이은 2대 주주로 등극한다. 신남양은 중국을 대표하는 종합 교육 서비스 기업 중의 하나로, 영어 및 수학, 입시, 비즈니스 실무에 이르는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 전역에 3000여 개에 달하는 지점을 운영하며 약 250만 명에 달하는 재원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1993년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약 24억 위안, 19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48억 위안 수준이다.
이번 신남양의 청담러닝에 대한 투자는 2018년 7월 양사간 체결한 계약에 따른 것으로, 계약 체결 이후 신남양 측의 최대주주 변경을 동반한 경영진 교체 등의 사유로 상당기간 이행이 지연됐다.
청담러닝은 신남양의 신규 경영진과 장기간에 걸쳐 양사간의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해왔다. 최신 에듀테크 기술이 접목된 '에이프릴 3.0', '아이가르텐 2.0' 등의 커리큘럼 경쟁력을 기반으로 계약 이행 합의에 도달했다.
올해 4월 18일 신남양의 동사회 결의와 중국 정부의 승인 과정을 거쳐 오는 21일 최종적으로 주식 매매거래가 완료된다.
청담러닝 관계자는 “이번 주식 매매거래의 주식가격은 2018년 계약 시점의 시가로 산정한 것이며 취득시점부터 1년간 보호예수된다”며 “당초 계약 이후 거래가 지연되며 당사 주가도 답보 상태였는데,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시장에서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재평가 받아 주주가치를 증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교육서비스 기업 중 중국 상장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은 극히 드물다. 중국 상장사로부터 단순한 투자유치를 넘어 조인트 벤처 설립과 콘텐츠 공급 계약을 동반한 협업 구조를 만든 사례는 청담러닝이 최초다. 중국 기업이 한한령 이후 한국 상장사에 사업적 협력과 연계한 투자를 단행한 첫 사례다.
청담러닝은 이번 계약을 통해 유입된 현금의 상당액을 새로이 설립할 신남양과의 조인트 벤처에 출자할 예정이다. 향후 양사는 조인트 벤처를 통해 '에이프릴 3.0', '아이가르텐 2.0' 등의 핵심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중국 영어교육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신남양 재원생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부터 에이프릴 3.0 등의 커리큘럼을 공급한다.
신남양 관계자는 “양사 간에 의미 있는 시너지를 창출해 중국 영어교육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청담러닝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이어 중국에서도 견고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완비했다고 평가한다”며 “신남양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베트남에 이어 중국에서도 단기간 내에 주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