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디지털 뉴딜과 함께 디지털 정부 구현에 속도를 내면서 국산 개방형 운용체계(OS)가 주목받는다. 그동안 이 시장을 준비해온 티맥스에이앤씨, 한글과컴퓨터, 인베슘 세 회사 경쟁 구도다.
티맥스는 2018년 5년여간 연구개발(R&D) 끝에 리눅스 커널 기반 PC용 OS를 선보였다. 지난해 '티맥스 OS 홈에디션'을 출시하고 올초 '티맥스 OS 오픈에디션'을 선보이며 제품을 지속 업데이트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리케이션 호환 레이어를 자체 개발하며 MS 독과점 시장에 고군분투 중이다.
티맥스는 기업용 OS 시장에 주력한다. 이미 일부 대기업은 티맥스 OS를 도입했다. 대기업 A사는 회의실 PC에 티맥스 OS를 설치했다. 직원이 회의실 PC에서 본인 가상데스크톱(VDI) 환경에 접속하도록 구현했다. 대형 교육기업 B사는 시험장 PC 환경을 티맥스 OS로 바꿨다. 통신사 C사는 콜센터에 티맥스 OS를 도입한다. 서비스형데스크톱(DaaS) 환경 기반으로 원격근무가 가능하도록 구축할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는 '한컴구름 OS'를 선보였다. 한컴은 2015년부터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구름 플랫폼'을 개발했다. 한컴구름은 구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컴이 자체 개발한 개방형 OS다.
한컴구름은 브라우저부터 동영상 플레이어, 원격 관리 도구, 압축 프로그램 등을 기본 제공한다. 구름 OS는 이미 다양한 정부 사업에 도입됐다. 지난해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지상전술C4I체계 단말 개방형 OS 적용 문제 해결' 연구개발(R&D) 과제, 우정사업본부 '클라우드 기반 인터넷 망분리 서비스 도입 사업'을 비롯해 경찰 재난망 고정용 단말기 800여대에 적용됐다. 한컴은 한컴구름 출시를 계기로 국내 개방형 OS 시장을 조성하고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인베슘은 2014년 정부 '공개 소프트웨어(SW) 활성화 계획' 일환으로 '하모니카 OS'를 개발했다. 데스크톱 PC OS로 하모니카 커뮤니티에서 제품을 배포한다. 리눅스 업스트림 '우분투' 기반으로 개발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2028년까지 주요 보안과 업데이터를 지원한다.
인베슘은 비대면 원격지 PC 통합 관리 솔루션 '하모나이즈'를 제공해 시스템 관리를 돕는다는 점이 강점이다. 하모나이즈를 이용하면 PC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원격 접속 관리와 시스템 복구가 가능하다. 하모나이즈는 하모니카 OS와 함께 국방부 사이버지식정보방 사업 PC 1만2500대에 적용됐다.
세 회사는 경쟁사지만 생태계 확대에도 협력한다. 최근 KT와 함께 공공기관 대상 DaaS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 모델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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