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규 확진자 400명 육박…169일 만에 최고치

수도권 교회發 감염 n차 전파로 확산
"확산세 지속 땐 거리두기 3단계 검토"

21일 서울 중구 신당동 서울지방결찰청 기동본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당시 근무했던 경찰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중구 신당동 서울지방결찰청 기동본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당시 근무했던 경찰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에 육박했다. 수도권 교회발 집단감염이 n차 전파로 확산되고 종교시설, 의료기관, 카페, 체육시설, 각종 소모임 등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전국 대유행 가능성을 우려해 그동안 수도권에 한정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강화 조치를 2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방역당국은 2단계 조치에도 불구하고 확산세가 지속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97명이 추가로 확인돼 지난 3월 7일 이후 169일 만에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집단감염이 본격화된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열흘간 발생한 확진자 수는 총 2629명에 이른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1만7399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397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10명을 제외한 387명이 지역발생 감염자다. 지역별로는 서울 138명, 경기 124명, 인천 32명 등 수도권에서 294명이 나왔다. 광주·대전·강원 각 15명, 전남 14명, 충남 10명, 경남 8명, 대구 6명, 울산·충북 3명, 부산·경북 각 2명이 발생하며 비수도권 확진자도 100명에 달해 전국에서 동시 확산되는 양상이다.

감염경로를 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기존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신규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841명으로 늘었다. 이 중 112명이 n차 감염 사례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도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광주 등 13개 시도에서 136명으로 증가했다.

또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180명), 서울 골드트레인·양평군 단체모임(100명), 경기 스타벅스 파주야당점(64명),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35명), 서울 성북구 극단 산(31명), 인천 부평구 갈릴리교회(31명), 동창회 속초여행(25명) 관련 확진자도 계속 늘고 있다

이밖에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도 외교부 직원과 미화 공무직원 각 1명이 양성판정 받은 것을 비롯해 맥도날드 서울역점 직원 1명, 스타벅스 서울역동자동점 직원 1명, 분당차병원 입원환자 1명 등이 잇따라 확진됐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함에 따라 그간 수도권에 한정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강화 조치를 이날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실내 50인 이상·실외 100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클럽과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12종 고위험시설 영업이 중단된다. 음식점, 목욕탕, 결혼식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마스크 착용과 전자출입 명부 도입 등 강화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축구와 야구 등 모든 프로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노출자 중에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있고 확진자 가족이나 직장 또는 확진자들이 이용했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추적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당분간 확진자 숫자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려면 적어도 1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며 유행의 양상과 규모, 확대 속도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3단계 적용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