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체제 현대차…"40대·여성·외국인 임원 늘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난 2년간 현대차의 '40대·여성·외국인' 임원 발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 임원은 20% 이상 줄었다.

23일 현대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2년 전 285명에서 468명으로 6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4월 이사대우, 이사, 상무를 모두 상무로 통합해 임원 직급을 6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한 결과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40대 임원은 60명이다. 2년 전 40대 임원은 상무급 이하 20명에 불과했다. 전무급은 김흥수(49) 상품전략사업부장, 설호지(44) 중국전략담당, 추교웅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46) 등이다. 최연소 임원은 자율주행 사업을 담당하는 장웅준(41) 상무다. 장 상무는 현대차가 앱티브와 만든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 최고전략책임자(CSO)도 겸임한다. 지성원(42) 크리에이티브웍스실장과 오재창(42) CorpDev팀장, 이동건(43) 연구개발경영기획실장 등도 40대 초반이다.

여성 임원은 13명이다. 2년 전 여성 임원은 전무와 이사급 각각 1명이 전부였다. 다만 아직 여성 임원 비율은 2.8%에 그쳤고 전무급 이상은 없었다. 외국인 사장은 3명이다. 피터 슈라이어와 호세 무뇨스 사장에 이어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승진했다.

반면 고위 임원은 줄었다. 부사장급 이상 임원은 33명으로 2년 전보다 9명(21%) 감소했다. 2년 전 부회장은 4명이었는데 지금은 윤여철 부회장 1명으로 줄었다.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옮겼고 2명은 물러났다. 대신 사장이 5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현대차 임원은 6월 말 기준 전체 직원 6만9517명 가운데 0.7% 규모다. 1인당 평균 급여는 올해 상반기 미등기 임원 1억7100만원, 직원 3900만원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