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달 2025년까지 160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공개했다. 경제 전반에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디지털(digital) 뉴딜'과 친환경·저탄소로 전환하기 위한 '그린(green) 뉴딜'을 한국판 뉴딜의 주요 축으로 제시했다. 정부 주도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경제 구조를 선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제시했다.
이 중 그린뉴딜은 '탄소 중립(Net-zero)'을 실현하기 위한 에너지 인프라 투자와 전환 정책을 대거 담은 점이 특징이다. 코로나19로 변화할 뉴노멀 시대에 경제 구조를 전환하기 위해 에너지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주요 에너지 공공기관과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그린뉴딜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과 계획을 잇따라 수립·제시했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기존 추진해 온 전기차 인프라 확산 정책에 힘을 싣는다. 동서발전, 중부발전, 남부발전, 남동발전 등 발전 공기업은 그린뉴딜을 이행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제시했다. 자원 공기업인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는 각각 부유식 해상풍력·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해 과감하게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한국에너지공단 또한 '에너지뉴딜 추진단'을 구성하고, 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 4대 중점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민간 에너지기업도 그린뉴딜과 연관된 경제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LG화학은 소형화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탄소 중립 전략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낸다. 두산중공업은 육·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수주를 기대하고, SK D&D도 풍력발전을 기반으로 태양광·연료전지·ESS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아이솔라에너지·신성이엔지·네모이엔지는 고출력 태양광 모듈과 육·해상 태양광 사업에 박차를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린뉴딜을 이행하기 위해 2025년까지 총 3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연간 7조원 규모로 에너지 정책 역사상 전례가 없는 규모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린뉴딜이 성공하려면 에너지 생태계를 구성하는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 이에 그린뉴딜을 이행하기 위한 각 기관과 기업의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 실행방안을 소개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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