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초중고, 내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전면 원격수업

교육부, 코로나19 확산세 긴급 브리핑
고3 대상 제외…수능 예정대로 시행
1학기 미개발 교과 콘텐츠 13종 개발
저소득층 학생 스마트기기 무상 대여

한 초등학교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한 초등학교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가 26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전면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대학 입시를 준비 중인 고3은 원격수업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긴급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교육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임에도 수도권 지역에 한해 3단계 때 적용되는 전면 원격수업을 결정한 것은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 부총리는 “8월 이후 폭증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무서운 확산 추세는 고스란히 학생과 교직원 감염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교육부와 수도권 지역 교육청은 현재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선택 가능한 가장 강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는 데 뜻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11일부터 23일까지 약 2주간 수도권 지역에서만 학생·교직원 193명이 확진 받았다. 등교수업을 시작한 후 확진자의 76%가 최근 2주 사이에 발생했다.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수도권 학교 방역 점검 회의장으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참석자들이 들어오고 있다. 왼쪽부터 염태영 전국시장 군수 구청장 협의회장,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 유 부총리,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수도권 학교 방역 점검 회의장으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참석자들이 들어오고 있다. 왼쪽부터 염태영 전국시장 군수 구청장 협의회장,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 유 부총리,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연합뉴스

교육부는 이번 조치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해당하는 만큼 3단계 때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적용되는 성적 미산출제(P/F제)는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수도권 지역의 원활한 원격 수업을 위해 온라인클래스, e학습터 서비스 기능을 개선한다. 교육부는 모니터링 체제를 마련해 혹시 모를 플랫폼 오류에 신속히 대응한다. 다음 달 중 EBS, 검정출판사와 협력해 1학기 미개발 교과 콘텐츠 13종을 추가 개발해 EBS 온라인 클래스, e-학습터 등에 탑재한다.

교육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코로나19 공식 종료 때까지 학교 현장에 배포한 저작물의 이용 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한다. 시도교육청과 함께 저소득층 학생에게 스마트기기도 무상으로 대여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원격수업 기간에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비 교원 등 보조 인력을 활용해 학생 맞춤형 관리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 대해 원격수업 이외에 추가로 대면 지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특수학교,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 농산어촌 학교에 대해서는 원격 수업 전환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기초학력 지원 대상 학생, 한국어교육이 필요한 중도입국학생이 별도의 보충 지도가 필요할 경우 철저한 방역 하에 일대일 또는 소그룹 대면지도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원격 수업 기간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도권 소재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에 준하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도교육청별 기존 돌봄 예산을 우선 활용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예비비 등 가용 예산을 최대한 확보해 지원할 방침이다.

돌봄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학교급식을 지속해서 제공하고, 돌봄 지원을 위해 방과후강사와 퇴직 교원 등 인력 풀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유치원은 방과 후 과정을 신청한 유아뿐 아니라 돌봄이 꼭 필요한 가정의 유아를 대상으로도 놀이와 쉼 중심의 돌봄을 제공한다.

특수학교의 경우 원격 수업이 어려운 장애 학생의 특성을 고려해 방역 수칙을 준수한 일대일, 일대일 대면 교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부는 수도권 지역 원격 수업 전환 조치를 다음 달 11일까지 이어간 뒤 코로나19 확산세 모니터링과 방역당국과의 협의 등을 거쳐 기한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유 부총리는 “우리 아이들이 다시금 일상으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수도권 지역 학교의 원격수업 전환 결정이 현재 수도권 지역의 감염 확산을 막는 시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12월 3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비대면 전환에는 부정 입장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수능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비대면으로 시험을 보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당장 실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