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바닥 다진다…일부 공장 가동률 정상화

[사진=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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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복합 정제마진 회복에 따라 하반기부터 실적 반전을 꾀할 전망이다. 일부 정유사의 경우 공장 가동률을 정상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항공유 등 일부 석유제품 정제마진은 낮은 수준이어서 본격 반등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8월 셋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0.6달러를 기록했다. 8월 둘째주 0.2달러에 이어 소폭 개선됐다. 7월 셋째주부터 8월 첫째주까지 -0.1달러부터 -0.5달러로 마이너스를 지속했던 것과 비교하면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5월 첫째주 -3.3달러 대비로는 큰 폭으로 올랐다.

정제마진 상승 요인은 휘발유 수요 회복이다. 휘발유는 복합 정제마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안팎에 이른다. 8월 셋째주 휘발유 정제마진은 배럴당 4.9달러를 기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신흥국 중심으로 여전히 유행하고 있지만, 일부 유럽 국가 등에선 진정되고 있다”면서 “휘발유 수요가 늘면서 휘발유 정제마진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정유사들은 휘발유 생산을 위해 공장 가동률을 정상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휘발유 정제마진이 배럴당 5달러에 육박하면서 휘발유 생산라인 가동률을 높인 것은 맞다”면서 “3분기를 맞이하는 순간부터 하향 조정했던 공장 가동률을 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정유업계가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본격 회복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휘발유를 제외한 다른 석유제품 정제마진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실제 8월 셋째주 경유와 항공유 정제마진은 배럴당 3.9달러, 0.2달러로 휘발유 대비 지지부진했다. 등유와 벙커C유는 -0.8달러씩을 기록했다.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2차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정제마진이 본격 반등할 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